美공화당 부통령 후보 지명자 밴스 “중국이 최대 위협”

지명 당일 언론에 “진짜 문제는 중국” 강조
지난달 NYT 대담에서도 중국의 도전 경고
미국 공화당의 부통령 후보로 지목된 ’39세 정치 신인’ J.D 밴스 상원의원에 중화권의 관심이 쏠린다.
쇠락한 공업지대인 러스트 벨트 출신으로 불우한 어린 시절을 극복하고 변호사 겸 사업가로 성공해 미 연방의회에 입성한 지 2년 차인 밴스 의원은 트럼프 못지 않은 대중 강경파로 평가된다.
밴스 의원은 지난 15일(현지시각) 공화당 부통령 후보로 지명된 직후 폭스뉴스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중국을 “미국에 대한 가장 큰 위협”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러시아, 우크라이나와 협상을 통해 전쟁을 조속히 끝내겠다는 트럼프의 약속을 언급하며 “(그렇게 되면) 미국은 진짜 문제인 중국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후 “중국은 미국에 큰 위협이며, 우리는 완전히 산만해졌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밴스 의원은 중국산 마약의 미국 내 불법 밀반입에 대해서도 우려했다.
어린 시절 마약 중독에 시달린 어머니 대신 할머니의 보살핌을 받고 자란 그는 “매년 10만 명에 가까운 미국인이 마약 과다 복용으로 사망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마약은 멕시코 마약왕이 중국에서 제조한 후 밀반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13일 뉴욕타임스에 실린 대담에서도 중국의 도전에 대해 경고했다.
“군사력은 산업력에서 비롯되며, 미국이 여전히 군사 강국”이라고 밝힌 밴스 의원은 “하지만 중국은 현재 우리보다 산업적으로 더 강해져 20년 후에는 훨씬 더 강력한 군대를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중국 공산당의 대만 침공 위협에 관해서는 “중국의 대만 침공 비용을 높이는 것은 미국이 현 단계에서 통제할 수 있는 일”이라며 “당초 중국이 대만을 점령하기 어렵게 만들었어야 했지만 우리는 대만이 아닌 우크라이나에 모든 무기를 보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밴스, 中공산당을 가장 큰 위협으로 간주”
이날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밴스 의원은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의해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로 발탁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 소셜 공식 계정을 통해 “오랜 기간 토론과 숙고 끝에”라며 “미국 부통령직에 가장 적합한 후보는 오하이오주의 밴스 상원의원이라고 결정했다”고 밝혔다.
밴스 의원은 오하이오주의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나 폭력을 휘두르는 아버지와 마약 중독자인 어머니 밑에서 자랐으나 할머니의 가르침 덕분에 반듯한 청년으로 성장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에는 학비를 벌기 위해 군 입대를 선택, 5년간 복무하며 이라크전에도 참전했으며 이 시기에 엄격한 훈련을 통해 노력과 규율, 자기관리의 중요성에 눈을 뜬 것으로 알려졌다.
전역한 후에는 지역 대학인 오하이오 주립대에서 정치학·철학을 전공하고 최고 명문인 예일 로스쿨(법학대학원)을 졸업했으며, 공화당 상원의원 존 코닌의 보좌관을 거쳐 로펌에서 일하다가 샌프란시스코로 이주해 실리콘 밸리의 벤처 캐피탈 업계로 진출했다.
미국의 대표적 싱크탱크의 하나인 허드슨 연구소에서 중국센터 소장을 맡고 있는 위마오춘 박사는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밴스를 러닝메이트로 선택한 이유를 “젊고 유망하며 그와 자신의 가치관이 매우 높은 수준으로 일치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위마오춘 박사는 트럼프 행정부 시절 국무장관이었던 마이크 폼페이오의 책사로 활동했으며,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 정책의 핵심 설계자로 평가된다.
워싱턴의 싱크탱크인 미국기업연구소(AEI)의 잭 쿠퍼 미국 아시아 정책 선임 연구원은 트럼프가 대선에서 승리하면 밴스 후보와 함께 유럽, 중동, 아시아에 분산된 미국의 무게 중심이 아시아로 집중되는 일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쿠퍼 연구원은 “그때쯤이면 중국이 가장 중요한 국가 안보 문제이며 국방 자원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해야 한다는 견해가 더 광범위하게 확산될 것”이라며 유럽에서의 미국 작전은 축소되겠지만 무게 중심은 계속 아시아에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RFA에 밝혔다.
“미국의 전략적 무게 중심, 중국 대응으로 이동할 것”
위마오춘 박사 역시 쿠퍼 연구원과 같은 견해를 밝혔다. 그는 트럼프와 밴스가 당선되면 중국 공산당에 대한 두 사람의 일치된 시각에 의해 미국의 전략적 무게 중심이 아시아로 돌아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사람 모두 미국과 세계 평화에 대한 가장 큰 전략적 위협은 중국 공산당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에는 어떠한 이견도 없다.”
“방법론에 있어서도 트럼프와 밴스는 중국 공산당에 대처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억지력이며, 억지력에 진정한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고, 이것이 중공의 무력 침략을 막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라는 생각을 공유하고 있다.”
위마오춘 박사는 트럼프와 밴스 모두 러시아, 이란, 북한이라는 ‘형제 국가’를 지배하는 것이 중국 공산당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전략적 무게 중심을 중국 공산당과의 대결로 옮겨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했다.
그는 “두 사람은 이러한 미국의 전략적 무게 중심이 ‘중동의 불안정’ 같은 다른 요인들에 의해 영향받지 않도록 가능한 모든 조치를 해야 한다고 판단한다”며 “따라서 유럽의 동맹국이 필요하고, 이들 동맹국들이 공동 방어의 의무를 짊어져야 한다고 트럼프가 말하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