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룬궁 박해 반대’ 25주년 퍼레이드…“탄압, 이제는 끝내야”

이윤정
2024년 07월 16일 오후 9:50 업데이트: 2024년 07월 18일 오전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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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 25년은 너무 긴 시간이었습니다. 지난달 미 하원을 만장일치로 통과한 ‘파룬궁 보호법’으로 이제는 중국 내 파룬궁 탄압이 종식되기를 희망합니다.”

국내 파룬궁 수련자들이 7월 16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중국공산당의 파룬궁 박해 종식을 촉구하는 대규모 퍼레이드를 펼쳤다.

올해는 중국 공산당이 파룬궁 탄압을 시작한 지 25년째 되는 해다. 전 세계 파룬궁 수련자들은 박해가 시작된 날인 7월 20일을 기해 매년 박해 실상을 알리고 희생자를 추모하는 행사를 열어 왔다.

파룬궁(法輪功)의 정식 명칭은 파룬따파(法輪大法)이다. 진선인(眞善忍)을 기준으로 삼아 마음을 닦고, 연공(파룬궁 동작)을 통해 신체가 건강해지는 심신수련법이다. 32년 전인 1992년 5월 13일 중국 길림성 창춘시에서 리훙쯔(李洪志) 선생에 의해 최초로 전파된 후 수련 효과가 탁월해 입소문을 타고 짧은 시간에 중국 전역에 퍼져 나갔다. 4년 만에 수련자 수가 1억 명에 달하면서 공산당원 수를 초과하자 당시 공산당 총서기 장쩌민은 1999년 7월 20일을 시작으로 잔혹한 탄압을 지속했다.

이날 오전 뜨거운 여름 햇살이 부서져 내리는 서울 광장 잔디밭에서는 노란색 티셔츠와 흰색 바지를 입은 국내 파룬궁 수련자들이 모여 평화로운 음악에 맞춰 단체 연공(파룬궁 동작) 시범을 보였다.

국내 파룬궁 수련자들이 서울 광장 잔디밭에 모여 파룬궁 동작 시범을 보였다. | 김국환 객원기자/에포크타임스
국내 파룬궁 수련자들이 파룬궁 동작 시범을 보이고 있다. | 김국환 객원기자/에포크타임스

행사를 주최한 사단법인 한국파룬따파불학회 권홍대 학회장은 성명을 내고 “장쩌민은 파룬궁을 3개월 이내에 뿌리 뽑겠다고 호언장담하면서 국가 예산의 1/4을 써가며 무자비한 탄압을 강행했다”며 “드디어 지난달 미국 하원이 ‘파룬궁 보호법’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고 말했다.

사단법인 한국파룬따파불학회 권홍대 학회장이 성명서를 낭독하고 있다. | 한기민/에포크타임스

지난 6월 25일, 미국 연방하원은 ‘파룬궁 보호법(Falun Gong Protection Act)’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이 법안은 미국 정부에 파룬궁 수련자 등 양심수를 대상으로 벌어지는 ‘비자발적(강제) 장기 적출’ 같은 범행을 중단하도록 중국 정부에 요구할 것을 촉구한다. 강제 장기 적출에 알면서도 관여하거나 연루된 외국인을 조사해 ▲미국 입국 금지 및 체류비자 취소 ▲미국 내 자산 동결 ▲민·형사상 처벌 등의 제재를 가하도록 규정했다.

권 회장은 “어떤 점에서는, 중국공산당의 통일전선전술에 속아 넘어가 정부 내에서 친중 정책을 주도하고 있는 친중 공직자들이야말로 가장 큰 피해자”라며 “국민 전체에 대한 봉사자로서 여러분 자신의 미래와 국가와 민족을 위해서 헌법을 준수하고 우리의 주권을 지켜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진 무대 행사에서 초청 인사로 연단에 선 인사들은 미 하원의 ‘파룬궁 보호법’에 주목해 이구동성으로 법안 통과를 축하하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강석정 목사 | 한기민/에포크타임스

장로교 원로 목사인 강석정 목사는 파룬궁에 대한 일부 개신교의 시각에 대해 “파룬궁 수련서인 ‘전법륜’을 여러 번 읽어 봤지만, 파룬궁은 결코 ‘이단(異端)’ ‘사이비(似而非)’가 아니다”라고 일축하며 “파룬궁은 우리의 정신과 마음을 올바르게 이끌어주는 심신수련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창시자인 리훙쯔 선생의 가르침에 따라 정신 수련을 한다면 인류는 욕심을 버리고 마음을 비울 수 있어 자유롭고 평화로운 세상을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데이너 김 TV’의 데이너 김 대표 | 한기민/에포크타임스

28만 여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채널 ‘데이너 김 TV’의 데이너 김은 “파룬궁 박해를 종식할 강력한 법안이 통과됐다”고 축하하며 “이 법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더는 파룬궁을 박해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중국공산당이 멸망하고 전 세계에 평화가 찾아올 것”으로 전망했다.

부정부패추방연합회 윤용 대표 | 한기민/에포크타임스

부정부패추방연합회 윤용 대표도 “파룬궁 보호법 통과는 대단한 일”이라며 “파룬궁 탄압을 진작부터 막았어야 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우리나라도 머뭇거리지 말고 이에 따라야 한다”며 “특히 문화체육관광부가 나서서 서울대 시진핑 도서관부터 없애야 한다”고 제언했다.

서석구 변호사 | 김국환 객원기자/에포크타임스

서석구 변호사 역시 “파룬궁 보호법이 만장일치로 통과된 것은 경축할 일”이라며 “25년이라는 기나긴 세월 동안 박해를 받았는데 좀 늦은 감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인권을 지렛대 삼아 외교 정책에 반영하므로 하루아침에 박해가 중단되지는 않더라도 현저히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한민호 공자학원실체알리기운동본부 대표 | 한기민/에포크타임스

마지막 연사로 나선 한민호 공자학원실체알리기운동본부 대표(전 문화체육관광부 국장)는 “이번에 미국 하원이 통과시킨 파룬궁 보호법에 의하면 미국 정부가 파룬궁을 보호하기 위해서 동맹국과 협조해야 한다”며 “우리는 동맹국으로서 협조 의무가 있는데 한국 정부나 국회는 중국 눈치를 보느라 아직도 파룬궁 보호를 위한 적극적인 조치를 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렇지만 이 자유의 물결이 결국 우리 대한민국에도 상륙할 것으로 본다”면서 “대한민국 정부, 국회도 파룬궁 보호와 관련된 조치를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낙관한다”고 밝혔다.

파룬궁 수련자 이준호 씨 | 김국환 객원기자/에포크타임스

이날 행사장에서 만난 이준호 씨는 “2000년 9월부터 파룬궁 수련을 시작했다”며 “정서도 불안하고 거칠었던 성격이 수련 후 남을 배려하는 성격으로 바뀌었다”고 밝혔다. 그는 “전법륜을 읽고 남을 욕하면 덕(德)을 잃어버린다는 원리를 알고 나서는 다른 사람과 대화할 때 남을 욕하지 않게 됐다”고 털어놓으며 “진선인이라는 원칙에 따른 수련으로 몸과 마음이 모두 건강해졌다”고 말했다.

‘스마일맨’이란 별명을 가진 베트남 당구의 명수 응우옌 꾸옥 응우옌(Nguyễn Quốc Nguyện) 씨 | 한국파룬따파불학회 제공

세계캐롬당구연맹(UMB) 랭킹 19위 자격으로 PBA에 우선 등록한 응우옌 씨는오늘은 보통 일을 하는 날인데 이렇게 운 좋게 한국에서 파룬따파 행사에 참가하게 돼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베트남은 물론 세계 캐롬당구계를 호령하며 한국 등 타국에서도 인기 높던 그는 파룬따파를 수련한 지 4년 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수련은 생각하는 방식을 비롯해 제 삶의 많은 부분을 바꿔놓았다면서모든 사람에게 파룬따파를 소개하고 싶다. 많은 분들이 이 수련을 통해 저처럼 긍정적인 변화를 경험하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미쓰비시 중공업 회사에 근무하는 일본인 스기오(Sugio) 씨는 “일과 관광을 겸하고 있다”고 말했다. | 한국파룬따파불학회 제공

일본의 대표적인 종합 중공업 회사 미쓰비시(MHI)에 근무한다는 스기오 씨는광화문에서 많은 역사적인 사진들을 관람하다가 우연히 파룬따파 행사를 보게 됐다행사를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봤고, 퍼레이드를 따라 걸으며 사진도 촬영했다고 했다. 그는 “‘파룬따파라는 글자를 따라 발음하고 배우면서, 이 수련법에 대해 알게 됐다면서특히 파룬따파 수련자들이 겪는 박해가 중지돼야 한다는 점에 깊이 동의하고, 응원한다고 말했다.

무대 행사 후 낮 12시경 서울 광장을 출발한 퍼레이드 행렬은 광화문 삼거리를 거쳐 안국동 사거리, 종로1가 사거리, 을지로1가 사거리를 지나 서울광장으로 다시 돌아오는 총 3km 구간에서 진행됐다.

행렬은 마칭밴드 ‘천국악단’을 선두로 파룬궁 동작 시범단과 중국 전통악기 ‘요고’ 연주단 등으로 구성됐다. 박해 희생자 추모 영정이나 현수막을 든 이들도 있었다. 현수막은 ‘파룬따파를 수련하면 더 좋은 사람으로 바뀝니다’ ‘1999. 7. 20 중공이 파룬궁 불법 탄압 시작’ ‘天滅中共·천멸중공:하늘이 중국공산당을 소멸하고 있다’ ‘세계는 중공의 강제 장기적출을 규탄한다’ 등 수련 효과를 홍보하거나 탄압 사실을 알리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대열 중간에는 파룬따파 수련서적인 ‘전법륜’도 눈에 띄었다.

퍼레이드 모습 | 김국환 객원기자/에포크타임스
퍼레이드 모습 | 김국환 객원기자/에포크타임스
파룬궁 수련서인 ‘전법륜’ | 한기민/에포크타임스
파룬궁 수련자들이 파룬궁 동작 시범을 보이며 행진하고 있다. | 김국환 객원기자/에포크타임스
퍼레이드 모습. 현수막에는 ‘2024.6.25. 미 하원 파룬궁 보호법 만장일치 통과’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 김국환 객원기자/에포크타임스
퍼레이드 모습 | 김국환 객원기자/에포크타임스
수련자들이 박해 희생자들의 영정 사진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 김국환 객원기자/에포크타임스
퍼레이드 모습 | 김국환 객원기자/에포크타임스
퍼레이드 모습 | 김국환 객원기자/에포크타임스
중공의 강제장기적출을 규탄하는 퍼포먼스도 포함됐다. | 한기민/에포크타임스
퍼레이드를 지켜보는 시민들. 현수막을 든 수련자들 뒤로 중국 전통악기 ‘요고’ 연주단의 모습이 보인다. | 김국환 객원기자/에포크타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