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워싱턴서 “中 공산당의 파룬궁 박해 종식 촉구” 대규모 집회

美 의원, 공직자, 인권단체 대표들 참석
中 공산당 정권의 만행 규탄 한 목소리
지난 7월 11일(이하 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는 미국 관료들과 인권단체 지도자들이 한데 모여 중국 공산당 정권이 25년간 자행해 온 파룬궁 박해를 끝낼 것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날 워싱턴DC 중심부인 내셔널 몰에서 열린 집회에서 민주당 소속 팻 라이언 하원의원은 수천 명의 집회 참석자들에게 “미국은 초당적으로 파룬궁과 함께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종교의 자유를 지지하며 중국 공산당의 종교적 자유에 대한 직접적인 탄압에 반대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미 국무부 산하 국제종교자유위원회의 아시프 마흐무드(민주당 출신)도 집회에 참석해 “미국은 중국 공산당의 파룬궁 수련자들에 대한 잔혹한 탄압을 가장 강력한 표현으로 규탄한다”고 말했다.
“미국은 중국의 파룬궁 박해가 국경을 넘어 확장되고 있음을 경계해야 한다. 중국 공산당은 미국을 포함한 해외에서 정기적으로 초국가적 탄압을 벌이고 있다”고 밝힌 마흐무드는 지난 5월 세르비아 정부 관료들이 중국 공산당을 달래기 위해 파룬궁 수련자들을 구금했다는 사실을 언급했다.

올해는 중국 공산당이 파룬궁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탄압을 시작한 지 25주년이 되는 해다. 파룬궁 탄압은 일종의 집단학살로 알려져 왔다.
지난달, 미국 하원은 공화당 스콧 페리 의원과 민주당 라이언 의원 등 초당파 의원들이 공동 발의한 ‘파룬궁 보호법(Falun Gong Protection Act)’을 통과시켰다.
이 법안은 중국 공산당의 파룬궁 박해를 종식시키고, 공산당 정권의 강제 장기 적출 범죄에 관련된 자들을 제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라이언 의원은 에포크타임스의 자매 매체 NTD와의 인터뷰에서 이 법안을 “생명과 죽음의 문제를 다루는 중요한 입법 사안”이라며 중국 공산당의 강제 장기 적출에 대해 “가장 경악스럽고 역겨운, 인간의 존엄성과 가치에 대한 침해”라고 말했다.
파룬궁(法輪功) 또는 파룬따파(法輪大法)로 알려진 심신 수련법은 다섯 가지 명상·운동과 진(眞)·선(善)·인(忍)의 가치 원칙에 기반한 도덕적 가르침을 포함한다. 1990년대 초 리훙쯔(李洪志) 선생에 의해 중국 대중에게 소개됐으며, 주로 건강상의 효과 덕분에 입소문을 통해 빠르게 인기를 얻었다. 공식 추정치에 따르면 1990년대 말까지 7천만에서 1억 명이 중국 내에서 파룬궁을 수련했다.
그 인기에 위협을 느낀 중국 공산당은 1999년 파룬궁을 ‘말살’하기 위한 대규모 작전을 시작했다. 여기에는 파룬궁을 허위·흑색 선전으로 비방하고, 수련을 포기하지 않는 수련자들은 구금 혹은 고문하며 대대적인 언론 보도를 통해 수련자들의 명예를 훼손하는 수단이 포함됐다. 1999년 7월 20일은 중국 공산당이 파룬궁 박해를 시작한 날이며, 이러한 탄압 공작은 오늘날까지도 지속되고 있다.
에포크타임스는 2006년 중국 정권이 구금된 파룬궁 수련자들의 장기를 적출해 이식 산업을 떠받치고 있다는 사실을 최초로 단독 보도했으며, 이후 국제 인권 전문가들과 언론인, 인권단체들이 이 사안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2020년, 영국에 기반을 둔 민간 법정 형태의 조사위원회인 ‘중국 재판소(China Tribunal)’는 “중국 공산당 정권이 수감된 양심수들을 살해해 대규모로 장기를 적출하고 있다는 의혹은 합리적 의심을 뛰어넘어 사실로 봐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에 따르면 피해자 대부분은 파룬궁 수련자들이었다.

미국의 비영리단체인 ‘공산주의희생자기념재단(VOC)’은 중국 공산당의 파룬궁 수련자들에 대한 강제 장기 적출 증거를 기록해온 여러 단체 중 하나다.
VOC의 회장 겸 대표인 에릭 패터슨은 이날 집회에 참석해 “우리는 파룬궁을 대상으로 한 중국 공산당의 범죄에 대해 일관되게 증언할 외부의, 서방의 증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국 의회의 초당적 기구인 ‘의회·행정부 중국위원회'(CECC)의 공동위원장인 크리스 스미스 하원의원의 수석 고문 피에로 토치는 이 문제와 관련된 두 개의 하원 법안을 언급했다.
그중 하나는 스미스 의원이 발의한 ‘강제 장기적출 금지법(Stop Forced Organ Harvesting Act)’으로, 2023년 3월 하원을 통과해 현재 상원에 계류 중이다.
토치 고문은 “미 하원이 할 수 있는 바를 다 하고 있지만, 기업들도 중국 공산당의 장기이식 산업에 무의식적으로 기여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에포크타임스에 말했다.

그는 집회가 열리던 날 아침 중국 감옥에 수감돼 있는 파룬궁 수련자 두 명의 가족을 만났다며 “수감자 중 한 명인 저우더융은 파룬궁에 대한 신념 때문에 8년 징역형을 선고받았고, 중국 공산당의 가혹한 박해로 인해 거의 모든 치아를 잃었다”고 전했다.
이어 “이는 단순한 통계나 숫자가 아니다. 이 숫자 하나하나가 한 명의 사람이며, 가족이 있는 사람들”이라고 강조했다.
보수 성향의 비영리 법률단체(로펌)인 국제자유수호연맹(ADF)의 법률고문 션 넬슨은 파룬궁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새롭게 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온 전 세계 지지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넬슨 고문은 “많은 사람이 중국 공산당이 종교의 자유와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말해왔다. 파룬궁은 25년 전 그 전쟁의 최초 희생자였다”며 “(중국 공산당은) 매년 수천 명을 감옥에 가두고 이들이 세상에서 잊혀지도록 해왔다. 그러나 여러분 중 아무도 그들을 잊지 않아 다행”이라고 말했다.
워싱턴DC에 기반을 둔 초당파 인권단체인 북한인권위원회의 그렉 스칼라토이 사무국장은 루마니아의 독재자 니콜라에 차우셰스쿠 정권 종식을 가져온 반공 운동에 참여했던 자신의 경험을 회상했다.
그는 파룬궁을 전 세계 인권운동가들의 롤모델이라며 “수천 년에 걸쳐 이뤄진 진정한 중국 전통과 보편적인 진·선·인의 가치를 기반으로 한 이 영적 수련법을 박멸하기 위한 중국 공산당의 억압적인 캠페인에도 불구하고, 수련자들은 살아남았다”고 말했다.
이 밖에 ‘국제크리스천자유재단(Christian Freedom International)’의 웬디 라이트 회장, 파룬궁 지지자 단체인 ‘파룬궁의 친구들(Friends of Falun Gong)’의 알란 애들러 사무국장, ‘글로벌중국공산당탈당센터’ 회장 이중위안, ‘국제파룬궁박해조사기구(WOIPFG)’의 왕즈위안 대표, 중국에서 공산당의 탄압을 직접 겪은 파룬궁 수련자 천징위 등이 연단에 올랐다.
내셔널 몰 집회를 마친 수천 명의 파룬궁 수련자들은 펜실베이니아 애비뉴를 따라 약1.6km가량 행진해 프리덤 플라자에 도착했다. 그리고 해가 진 후, 수백 명은 다시 내셔널 몰로 돌아와 촛불 집회를 열어 중국 공산당의 박해로 사망한 피해자들을 추모했다.


수련자가 밝힌 자신과 가족의 탄압 사연
중국 공산당의 파룬궁 박해는 1999년 이후 지금까지 멈추지 않았다. 집회 참석자 중 일부는 직접 경험한 박해 경험을 에포크타임스와 공유했다.
파룬궁 수련자 천징위는 자신의 자매인 천징후이가 올해 봄 중국 북동부 지린성 창춘시에서 다른 수련자 수십 명과 함께 체포된 사건을 증언했다.
그녀는 천징후이가 지난 3월 창춘에서 거주 중인 아파트를 나섰다가 순식간에 공안 요원 7명에게 둘러싸여 체포됐으며 이 소식을 사건 몇 주 후에야 지인을 통해 전해 듣고 알게 됐다고 했다.
천징위는 경찰은 이 사실을 알려주지 않았고 체포 영장이나 범죄 혐의를 입증할 서류도 없었으며 천징후이가 어디에 구금됐는지도 알려주지 않았다고 했다.
이들 자매의 80대 부모를 돌볼 사람은 두 자매 외 아무도 없었다. 또한 혈전증을 앓고 있던 그녀의 부친은 증세가 악화돼 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이지만, 병세를 살펴볼 가족이 남아 있지 않은 상황이다.
천징위는 중국에 거주할 당시 회계사였고 남편도 번듯한 직장을 가지고 있었으나 두 사람 모두 중국 공산당의 파룬궁 박해로 인해 직장을 잃었다.
그녀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공안에 체포됐고 파출소에서 괴롭힘을 당하다가 노동교화소(강제노역소)로 보내져 하루 10시간 이상의 중노동에 시달렸다.
일본으로 수출하는 중국 기업의 인형 부품을 생산하고 있던 이 노동교화소에서 천징위는 9년, 10년형을 받은 수련자들을 발견했다. 한 수련자는 종신형을 선고받고 수년째 갇혀 있었다.
이후 미국으로 탈출해 정착하게 된 천징위는 그제서야 신변 안전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자유로운 사회의 삶을 알게 됐다. 그는 “생명을 잃을지 모른다는 두려움 속에서 몇 년을 살아왔다”며 여전히 수많은 사람이 죽음과 강제 장기적출의 두려움에 떨고 있는 중국의 상황을 알리며 사람들이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 이 기사는 잭 브래들리 기자가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