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내부 자료들 “권력 장악 위한 최우선 사항은 파룬궁”
中 공산당, 대규모 반(反)파룬궁 운동 전개…해외 투쟁도 강화
“파룬궁에 대한 중국공산당의 지속적인 탄압 노력은 암묵적으로 파룬궁을 제거하고자 했던 정권의 노력이 완전히 실패했음을 인정하는 것이다.”
미국 외교전문지 ‘더 디플로맷’은 7월 10일(현지 시간) ‘25년이 지난 지금, 베이징의 억압하에서도 파룬궁은 여전히 확고하다(25 Years On, Falun Gong Still Firmly in Beijing’s Repressive Sights)’ 제하의 기명 칼럼을 게재했다.
리바이 브라우디 & 래리 류(Levi Browde and Larry Liu)는 기고문에서 “1999년 7월, 중국공산당(이하 중공)은 수천만 명의 중국인이 수련하고 있는 심신수련법인 파룬궁을 제거하기 위한 방대한 노력을 시작했다”며 “당시 파룬궁이 살아남고 폭력적인 박해가 25년 후에도 계속되리라 상상한 이는 거의 없었으나 오늘날 이는 현실이 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중공의 파룬궁 탄압 운동을 ‘문화대혁명 이후 가장 광범위한 정치 운동’ 중 하나로 정의하며 “이 정치 운동은 공개적으로 서적 불태우기, 24시간 끊임없는 악의적 선전, 대규모 체포, 고문 등 모든 전형적인 요소들을 갖추고 있었다”고 했다.
이어 중공의 파룬궁 탄압 운동이 여전히 현재 진행형임을 보여주는 각종 증거들을 제시하며 “중국공산당이 끊임없이 새로 시도해 온 활동들은 파룬궁을 소멸하려는 노력이 완전히 실패했다는 현실을 암묵적으로 인정하는 것”이라고 짚었다.
최근까지도 중국공산당 정권은 중국뿐 아니라 전 세계 파룬궁 수련자들을 감시하고, 괴롭히고, 침묵시키고, 신념을 포기하도록 ‘전향’시키고, 비방하려는 노력을 강화해 왔다. 처음 이를 시작했던 장쩌민 전 중국공산당 총서기가 2022년 11월 사망한 후에도 계속됐다.
기고문은 “중공 정권은 일반적으로 파룬궁은 중국 공안기관의 관심사가 아니고 사회의 미미한 집단에 불과하다며 그 중요성을 축소하는 정치 선전을 한다”며 “하지만 유출된 중국 정부와 공산당 내부 연설 및 문건들, 중국 지방 정부 개방 웹사이트, 파룬따파 정보센터가 확인한 각종 중문 자료 등에 따르면 중공의 권력 장악을 위한 최우선 중점 사항이 파룬궁임을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기고문은 중공 정권이 파룬궁 수련자들을 박해하기 위해 막대한 자원을 투자하는 구체적인 사례들을 열거했다.
전국 단위 반(反)파룬궁 운동 전개…서명운동·포상금 제공
우선 지난 2020년 8월 자오커즈 당시 공안부장의 전국인민대표대회 지도자 대상 연설을 사례로 제시했다. 자오는 연설에서 2016~2019년까지 공안 기관이 했던 노력을 강조하며 “…법을 이용한 무기와 방법을 최대로 활용하여 …‘파룬궁’ 활동을 엄중하게 탄압하여… 그리고 국가의 정치적 안정을 결연히 수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反)부패, 대(對)테러 같은 실제적인 안보 문제를 언급하기에 앞서 파룬궁 탄압 조치를 강조한 것이다.
기고문은 “다른 민족 공동체 또는 종교 단체를 포함해 파룬궁을 ‘정권에 대한 위협 중 가장 우선시되는 표적’이라고 명시적으로 언급한 내용은 2021년 이후 공안부가 개최한 세 번의 기자회견을 포함해 다른 곳에서도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기고문은 중국공산당이 파룬궁 박해에 주력한다는 입장을 보여주는 또 다른 증거로 ‘중공이 정기적으로 개시하는 새로운 활동’을 꼽았다.
지난해 초 중국 정권은 파룬궁을 사악한 집단으로 묘사하고 중국인들이 파룬궁 수련자를 비난하도록 부추기거나 강요하기 위해 허위 정보를 확산하는 새로운 전국적인 운동을 시작했다.
“중국 상용 앱인 위챗(WeChat)에 모든 연령층의 사용자가 좋아할 만한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이용해 파룬궁 반대 서명 운동을 펼쳤다. QR 코드를 활성화하면 중국 반(反)사교 협회(China Anti-Cult Association) 소개 페이지로 이동하게 된다. 중국공산당 소속 기관인 이 협회는 중공 정권이 파룬궁을 악마화하고 박해하는 데 오랜 기간 앞장서 왔다. 서명 활동 확산을 위해 공산당 주민위원회, 지방 경찰(공안), 교육 기관 등 중국 사회 전반의 기관이 총동원됐다.”
기고자들은 “우리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30곳의 성, 현, 자치구 소속 정부 웹사이트 또는 기타 공식 웹사이트에서 서명 운동을 노출했으며, 수천만 건의 서명을 수집했다는 주장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공식 웹사이트에서는 ‘파룬궁 수련자 또는 파룬궁 수련자가 자신들의 권리 침해에 대한 정보를 확산시킨 사례를 공안 경찰에 신고하면 포상금을 제공’하는 것도 확인할 수 있다”며 “닝샤 자치구 2022년 규정에 따르면 200위안(약 38000원)~5만 위안(약 950만 원)까지 포상금을 제공하고 있었다. 지린성 등 중국 다른 지역에서도 유사한 보상 제도를 홍보했다”고 부연했다.
해외서도 반(反)파룬궁 강화…중공 요원들, 미국서 기소되기도
기고문은 중공 정권이 25년간 중국뿐 아니라 전 세계를 대상으로 파룬궁 공격을 확대·지속해 왔음을 짚었다.
기고자들은 “중국공산당의 파룬궁에 대한 강력한 공격은 중국 국경에만 국한되지 않으며 박해 초기부터 세계 여러 나라로 확대해 왔다”며 “서방의 영향력 있는 기관들과의 정치적 유대 및 경제적 영향력을 파룬궁 활동을 제한하고 중국공산당의 정치선전을 전파하는 데 활용해야 한다고 많은 문서에서 언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고문은 유출된 중공 고위 간부들의 연설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파룬궁을 침묵시키는 데 있어 정권이 부족한 역량을 보였다는 점에 불만을 드러내고 있었다”고 밝혔다.
2015년 당시 공안부장이었던 멍젠주는 연설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는 서구 국가들의 우리에 대한 요구, 즉 중국과의 경제적·정치적 유대 강화가 증가하는 점을 기회로 삼아 해당 국가들이 ‘파룬궁’ 활동을 금지하거나 제한하도록 압력을 가해야 한다.” 아울러 멍젠주는 ‘해외 투쟁’과 ‘온라인 투쟁’을 정권의 반(反)파룬궁 캠페인의 ‘약한 부분’으로 언급하며 간부들에게 이 분야의 ‘핵심 문제를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기고문은 “이러한 지시는 이후 여러 연설과 지방 또는 성 단위 정부 문서에 고스란히 반영됐다”고 밝혔다.
“2017년 허난(河南)성 지침에서는 ‘해외 파룬궁 활동을 효과적으로 줄이기 위해’ 자매 도시 관계를 활용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지침은 또한 학자, 언론인, 화교 공동체 지도자 등 비정부 세력을 양성해 ‘우리(중국공산당)를 대변’하고 ‘더 많은 외국 언론이 우리에게 유리한 보도를 더 많이 하도록’ 만들 것을 요구했다. 실제로 2015년부터 파룬궁을 부정적으로 묘사하는 잘못된 정보와 허위 정보가 서구 언론 매체와 글로벌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서 이전보다 더 자주 나타났다.”
기고문은 또 “중국 공안기관은 해외 거주 파룬궁 수련자, 특히 박해를 폭로하거나 중국공산당 선전에 반대 활동을 하는 개인을 표적으로 삼는다”면서 “2015~ 2018년까지 허난성, 산시성, 후베이성, 장시성, 후난성에서 유출된 문서에는 해당 성 출신의 해외 수련자들에 대해 ‘심층 조사’를 실시하고 그들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려는 노력이 언급돼 있다”고 말했다.
여기서 말하는 ‘정보’란 광범위한 개인 신상 정보는 물론 중국에 남아 있는 그들의 친척에 대한 세부 정보 수집 및 데이터베이스 구축 명령까지 포함된다. 기고문은 “이렇게 수집한 정보는 신체적 공격이나 심리적 압박, 괴롭힘에 사용될 수 있다”며 “최근 몇 년 동안 인권 단체들이 지속 실시한 ‘초국가적 억압’에 대한 연구들에서 이러한 괴롭힘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또 “다수의 중공 요원들이 파룬궁의 평화적 청원 활동에 반대하는 시위를 조직하고, 미국인을 감시해 왔다”며 지난해 미국에서 중국 요원 2명이 체포, 기소된 사건을 언급했다. 이들은 파룬궁 조직의 비영리 지위를 박탈하고 미국 내 파룬궁 수련자들을 탄압하기 위해 미 국세청(IRS) 직원에게 뇌물을 준 혐의를 받았다.
이러한 사례들을 바탕으로 기고자들은 “중공 정권 간부들이 고도의 전략을 구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파룬궁에 대한 정권 내부 논평을 인용해 “이들은 효율적으로 파고들 틈을 상세히 설명하고 새로 집중해야 할 영역을 제안한다”면서 “이들의 표현은 높은 우선순위를 두고 진화한 탄압 운동을 암시하고 있으며, 이것이 바로 중공의 파룬궁 탄압 운동이 여전히 현재 진행형임을 정확히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권의 지시는 파룬궁 수련을 견지하거나 수련자에 대한 학대 행위를 반대하는 중국인들을 표적으로 삼는 폭압적 활동에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며 “매일같이 경찰에 끌려간 퇴직자, 고문으로 심각한 상해를 입은 청년들, 수년간 생이별해야 하는 가족들에 대한 보고 내용이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기고문은 “25년 전과 마찬가지로, 오늘날의 중국을 진정으로 이해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반드시 중국과 전 세계 수백만 명의 파룬궁 수련자들이 겪는 현실을 이해해야 한다”며 “이를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면, 국제적인 주목을 받지 않는 비공식적 환경에서 중국공산당 간부들이 서로에게 하는 말을 들어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