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트럼프 유세 도중 피습에도 무사…“용의자, 현장서 사망”

2024년 07월 14일 오전 9:47

유세 도중 총성…트럼프, 귀 감싸 쥐며 몸 낮춰
캠프 “트럼프 인근 병원으로 이송 검진, 괜찮다”
지방 검찰, 언론에 “용의자 추정 인물 현장서 사망”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3일 오후(현지시각)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유세 도중 공격을 받았으나 경미한 부상에 그쳤다.

현지 당국에 따르면 트럼프를 저격한 것으로 추정되는 용의자는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자세한 경위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이날 총격은 수만 명의 군중이 몰린 가운데 트럼프가 연설을 시작하고 몇 분 만인 오후 6시 10분쯤 발생했다. 총성이 울린 직후 트럼프는 자신의 오른쪽 귀를 감싸 쥔 후 발언대 아래로 급히 몸을 숙였고, 주변에 대기하던 경호국 요원 여러 명이 즉각 연단에 올라 그를 보호하며 아래로 끌어 내렸다.

몸을 수그린 사이 몇 발의 총성이 더 울렸지만, 트럼프는 잠시 몸을 일으켜 “잠깐, 잠깐, 잠깐(Wait, wait, wait)”이라고 말하며 군중을 향해 주먹을 연속 세 번 치켜들어 자신의 건재함을 알렸다.

이후 트럼프는 경호국 요원들에게 둘러싸여 안전한 곳으로 대피했고 사건 발행 후 약 20여 분 만인 오후 6시 30분쯤 집회 현장에 도착한 의료진과 함께 지역 의료시설로 이송됐다.

트럼프 캠프 대변인 스티븐 청은 “그(트럼프)는 괜찮으며 지역 의료시설에서 검진을 받고 있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극악무도한 행위 동안 신속한 조치를 취해준 법 집행 기관과 응급 구조대원들에게 감사한다”고 밝혔다.

미국 국토안보부 산하 비밀경호국은 사건 직후 성명을 통해 “요원들이 조치를 취했고 전 대통령(트럼프)은 안전하다”며 “현재 경호국에서 사건에 관해 조사 중이며 추가적인 정보가 나오면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2024년 7월 13일(현지시각)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유세 도중 총격을 받은 후 대피하면서도 지지자들을 향해 주먹을 쥐어 보이고 있다. | AP/연합

지방 검찰 당국 “용의자 사망 추정”

유세가 진행된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 카운티 지방 검찰은 피츠버그 액션 뉴스4에 사건을 일으킨 것으로 보이는 인물이 1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에포크타임스는 정확한 정보를 확인하기 위해 해당 검찰과 연락 중이다.

현장에서 사건을 목격했던 한 시민은 “(총성이 울리자) 군중 전체가 몸을 낮췄다”며 “모두가 자신을 지키려 몸을 숨겼다”고 에포크타임스 계열사 NTD에 말했다.

한 보수시민단체 회원은 자신이 유세장 연단 바로 앞줄 중앙에 있었는데 왼쪽에서 총성을 들렸다고 말했다.

그는 총성 직후 트럼프가 오른쪽 귀를 움켜잡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그(트럼프)는 이 나라를 구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며 “믿을 수 없다. 그들은 그가 다시 대통령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모든 것을 시도했다. 그들은 모든 것을 시도했다. 이제는 그를 암살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백악관 “바이든 보고 받았다”…각계 반응 쏟아져

백악관은 조 바이든 대통령과 국토안보부 관리들이 이번 사건에 대한 초기 브리핑을 받았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브리핑 내용을 언론에 공개하진 않았다.

무소속으로 대선에 출마한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지금은 우리 나라를 사랑하는 모든 미국인이 분열에서 물러나 모든 폭력을 포기하고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가족을 위해 기도하며 단결해야 할 때”라는 글을 올렸다.

캘리포니아 주지사 개빈 뉴섬은 “우리 민주주의에서 폭력은 설 자리가 없다. 나는 트럼프 대통령과 오늘 집회에서 피해를 입은 모든 분들께 심심한 위로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뉴섬 주지사는 민주당 인사 가운데 이번 사건에 가장 빠르게 반응을 나타낸 인물이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출마를 포기할 경우 뒤를 이을 새 후보로 발탁될 가장 유력한 인물로 꼽힌다.

공화당 부통령 후보로 거론되는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은 “신(The God)이 트럼프 대통령을 보호했다”는 글을 올렸다.

억만장자 일론 머스크는 “나는 트럼프 대통령을 전적으로 지지하며 그의 빠른 회복을 바란다”고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서 밝혔다.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는 “펜실베이니아에서 열린 트럼프 집회에서 일어난 일에 경악을 금치 못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안전하다는 사실에 안도한다”며 “정치적 폭력은 우리 나라에 설 자리가 없다”는 글을 남겼다.

민주당에서도 가장 좌측에 위치한 인물로 꼽히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정치적 폭력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도널드 트럼프와 상처를 입은 모든 사람의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 이 기사는 아이번 펜초코프 기자가 기여했습니다.
* 업데이트: 트럼프가 피습 후 지역 의료시설로 이동한 수단을 정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