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만 방위 약속 변함 없어” 신임 주대만 미국대표 강조

2024년 07월 11일 오후 12:30

미국 행정부가 “중국의 군사적 위협에 맞서 미국은 대만의 방어력 강화를 지원할 것이다.”라고 재차 확인했다. 7월 10일, 레이먼드 그린(Raymond F. Greene) 신임 미국재대만협회(美國在臺協會·AIT) 타이베이 사무처장은 라이칭더(賴清德) 대만 총통을 예방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대만 매체 보도를 종합하면, 7월 8일 타이베이에 부임한 레이먼드 그릴 사무처장은 이틀 뒤 총통부에서 라이칭더 총통을 예방했다. 공식 접견에서 그는 “무엇보다 가장 중요 문제는 미국이 대만의 자위 능력을 강력히 지지한다는 것이다.”라며 “우리(미국과 대만)는 모두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에 대한 공통적이고 장기적인 이해관계가 있다.”고 밝혔다.

레이먼드 그릴 사무처장은 중국의 대외정책 기조인 ‘하나의 중국’ 원칙과 미국의 대만관계법(臺灣關係法·TRA)에 입각한 “대만 방위를 보장하겠다는 미국의 약속에는 변함이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 1979년 1월 1일, 미국-중국 수교와 동시에 이뤄진 미국-대만 단교 후 ‘국내법’ 형식으로 제정된 대만관계법은 대만해협 평화 보장, 미국의 대대만 방어용 무기 판매, 대만 방위 등을 규정했다.

레이먼드 그릴 사무처장은 중국의 위협에 대해서는 “미국과 대만은 점점 더 복잡한 도전에 직면하고 있지만 장기적인 파트너십도 지속해 강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만해협에서 현 상태를 유지하겠다는 약속도 재확인하면서 “미국과 협력하는 데 전념하는 한편 민주주의 국가들과 긴밀하게 협력해 나갈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에 라이칭더 총통은 “대만과 미국은 견고한 파트너이다.”라고 전제하며 “대만해협에서 현상을 바꾸려는 중국의 도전과 시도에 맞서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지역 평화·안정을 공동으로 수호해야 한다.”고 화답했다.

영어 약칭 ‘AIT’로 알려진 미국재대만협회는 1979년 대만-미국 단교 이후 설립된 비공식 외교기구이다. 미국 버지니아주에 본부를 두고 있고 대만 타이베이, 가오슝에 사무처를 두고 있다. 타이베이 사무처장을 ‘대표’라고 통칭하며 실질적인 대사 역할을 수행한다.

레이먼드 그린 타이베이 사무처장은 공사참사관(Minister-Counselor) 등급의 미국 국무부 고위 경력직 외교관이다. 아시아·태평양 분야 전문가로서 주일본 오키나와 총영사, 주중국 청두총영사 등을 역임했다. 2018~2021년 미국재대만협회 타이베이사무처 부대표로 근무했고, 주일본 미국대사관 부대사로 전임됐다 이번에 다시 타이베이로 부임했다.

대만 근무가 총 3번째인 레이먼드 그린 사무처장은 초년병 외교관 시절부터 라이칭더 총통과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예방에서 그는 “20년 전 입법위원이던 시절 만났을 때 당신이 대만 미래 총통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믿었다.”고 덕담을 건네자 라이칭더 총통을 비롯한 배석자들이 파안대소(破顔大笑)했다고 대만 매체들은 보도했다.

대만 외교부는 “레이먼드 그린 사무처장(대표)은 2018~2021년 미국재대만협회 타이베이사무처 부대표로 재임하는 동안, 대만에 250만 도스의 코로나19 백신 기증, 미국 국무부의 대만 교류 규칙 대폭 완화, 대대만 무기 판매 상시화, 양국 간 ‘무역투자 기본협정(Bilateral Trade Agreement·TIFA)’ 회의 재개, ‘경제번영 파트너십 대화(Economic Prosperity Partnership Dialogue·EPPD)’ 추진, 해양·과학기술 협력각서 체결, ‘인도·태평양 민주주의 거버넌스 강화’ 회의 개최, ‘글로벌 협력·훈련 프레임워크(GCTF)’ 확대 등 구체적인 행동을 통해 대만에 대한 미국의 지지를 보여줬다.”며 지난 업적을 강조하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