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정상, 美 워싱턴서 양자회담…“러·북 군사밀착에 공동 대응”

2024년 07월 11일 오후 12:31

윤 대통령 “러북 밀착…한미일 캠프데이비드 협력 중요성 보여줘”

한국과 일본이 러시아·북한의 밀착에 맞서 공동 대응 방침을 확인하고 실질적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10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양국 회담을 가졌다.

이날 워싱턴의 한 호텔에서 만난 두 정상은 러시아와 북한이 상호 군사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것에 우려를 나타내고 국가 안보를 비롯해 글로벌 현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이날 모두 발언에서 “최근 러시아와 북한이 포괄적 전략동반자 조약을 체결하고 군사적, 경제적 밀착을 가속해 나가고 있는 움직임은 동아시아와 글로벌 안보에 심각한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나날이 엄중해지는 국제 안보 상황 속에서 우리 양국이 3년 연속 IP4(인도·태평양 파트너 4개국)의 일원으로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것은 그 전략적 함의가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 러·북의 밀착은 한미일의 캠프데이비드 협력이 얼마나 중요한 것이었는지 보여주고 있다”며 “한일 양국이 나토 회원국들과 긴밀히 공조하면서 북대서양과 동북아의 안보가 서로 분리될 수 없다는 것을 우방국들과 단합된 대응으로 확인시켜 나가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기시다 총리도 모두 발언을 통해 “오늘날 국제 정세를 고려할 때 우리 양 정상이 견고한 신뢰 관계와 전략적인 문제 인식을 공유하며 이렇게 긴밀히 논의·공조하는 것은 뜻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미국) 대서양과 인도·태평양의 안보는 불가분한 관계에 있다”면서 “이번 회의가 나토와 우리 인도·태평양 파트너와의 공조를 깊게 하는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또한 “나토를 계기로 윤 대통령과 논의할 수 있게 됐다”며 “북한 정세 등 최근의 안보와 국제적 제반 과제를 중심으로 솔직하게 의견 나눌 수 있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한일 양국 정상회담은 지난 5월 서울에서 열린 한일중 정상회의 때 양자 회담 이후 한 달 반 만이다. 이번 회담은 약 35분간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이번 나토 정상회의에 IP4의 정상 자격으로 초청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