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텍사스 주지사, 경제사절단 이끌고 한·일·대만 순방길

남창희
2024년 07월 06일 오전 10:52 업데이트: 2024년 07월 06일 오전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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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친화적 환경 내세워 첨단 산업 분야 투자 유치

미국 텍사스 주지사가 반도체 분야에서 한국과 일본, 대만 등 미국에 우호적인 국가들과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렉 에벗 텍사스 주지사는 지난 5일(현지시각) 보도자료를 통해 이날부터 오는 13일까지 직접 경제개발 사절단을 이끌고 한국, 일본, 대만 등 3개국 순방길에 올라 재계 지도가와 정부 관계자들을 만날 것이라고 발표했다.

에벗 텍사스 주지사는 “반도체, 첨단 제조업 같은 중요한 신흥산업 분야의 기업을 비롯해 전 세계 기업에 성장할 수 있는 기회와 여건을 제공할 것”이라며 3국과의 경제적 문화적 파트너십 강화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텍사스 경제개발 사절단은 주지사 부부와 주 국무장관, 텍사스 경제개발관광청 전무이사, 텍사스 경재개발공사 사장 및 이사회 관계자, 주의회 의원 3명 및 기업인 등 23명이다. 또한 현지 언론 관계자도 1명 포함됐다.

에벗 주지사의 한국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한국은 텍사스의 무역 상대국 중 네 번째 규모를 차지하며 텍사스와 상당한 수준의 무역 파트너십 관계에 있다.

한국은 지난 10년간 텍사스에 투자한 외국 중 가장 많은 금액을 투자한 국가다. 2023년까지 총 38개 프로젝트에서 205억9천만 달러를 투자했으며 올해 상반기에만 9개 프로젝트, 275억2천만 달러를 추가로 투자할 예정이다.

이러한 투자의 중심에는 삼성전자가 있다. 삼성전자는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축구장 약 680여 개(1200에이커) 부지에 4나노 이하 초미세 첨단 반도체 생산라인을 갖춘 ‘삼성전자 테일러 캠퍼스’를 설립할 예정이다.

그는 이번 3개국 순방길에서 반도체와 에너지를 포함한 분야에서 한·일·대만 기업들과 사업 협력 및 투자 회담에 주력할 예정이다. 텍사스로 반도체 칩을 비롯해 주요 제품들의 생산시설과 공급망을 되찾아오는 리쇼어링(reshoring)이 목표다.

텍사스는 특히 반도체 분야 강국으로 자리 잡은 대만과의 경제적 유대관계에도 적극적이다. 무역 관계 강화를 위해 대만섬에 직접 사무실을 설립한다는 방안을 들고 라이칭더 신임 대만 총통과의 만남도 계획하고 있다.

일본 기업도 한국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올해 1~5월 14억 7천만 달러를 투자하며 텍사스와 경제적 협력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애벗 주지사는 삼성전자를 필두로 일본과 대만 기업들도 텍사스 투자를 늘려주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텍사스는 테크 기업과 각종 첨단 제조업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 연방정부에서 전국적으로 적용하는 법인세(21%)를 제외하면 주정부 차원의 법인세가 없다. 기업활동의 발목을 잡는 환경·노동 규제와 관료주의도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0월 세계 최대 전기자 제조사인 테슬라가 실리콘밸리의 본사를 텍사스 오스틴으로 옮기겠다고 발표했고 애플, 알파벳(구글), 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들도 주요 시설의 텍사스 이전이나 설립을 진행 중이다.

한편, 에벗 주지사는 이번 주말 한국에 도착, 다음 주 월요일(8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무역협회가 주관하는 초청 간담회에 참석하고 9일에는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도 방문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