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길, 24절기] 소서(小暑), 돌아서면 잡초가 한뼘씩 자라는 시기
2024년 07월 06일 오전 8:19
24절기 중 열한 번째 절기 ‘소서(小暑)’입니다.
‘소서(小暑)’란 ‘작은 더위’라는 뜻으로 이날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됩니다.
이 시기는 장마전선이 한반도 중부지방을 가로질러 장기간 머무르기 때문에 습도가 높고 비가 많이 내리는데요.
농가에서는 이때쯤이면 하지 무렵에 모내기를 끝낸 모들이 뿌리를 내리기 시작하는 시기입니다.
이때는 또 논둑과 밭두렁에 풀이 많이 납니다. 장마철을 맞아 풀이 금방 자라기 때문에 작은 모가 치이지 않고 햇빛을 많이 받도록 풀을 주기적으로 베어 줘야 합니다.
농부들은 “돌아서면 잡초가 한 뼘씩 자란다”며 혀를 내두른다고 하죠.
만약 소서가 되어도 모내기를 하지 못했다면 많이 늦은 것입니다.
그래서 ‘소서가 넘으면 새 각시도 모심는다’, ‘소서 모는 지나가는 행인도 달려든다’라는 속담이 있을 정도입니다. 소서 때는 남녀노소 모내기를 도와준다는 뜻이죠.
소서는 뜨거운 햇빛과 많은 비로 인해 과일과 채소가 무럭무럭 자라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참외와 수박, 매실, 오이, 토마토 등이 풍성한 철로,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이와 같은 과일·채소를 챙겨 먹으며 더위를 식혔습니다.
또 농번기 중 비교적 한가한 때로 갓 추수한 밀로 음식을 많이 해 먹었습니다.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는 소서에는 영양가 넘치는 과일과 채소를 먹으며 보내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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