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절대 사임 안 해”…완주 의지 거듭 확인

강우찬
2024년 07월 4일 오후 4:33 업데이트: 2024년 07월 4일 오후 4:33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와의 대선 TV토론에서 부진했음을 인정하고서도 후보 사퇴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소식통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3일(현지 시각) 민주당 전국위원회 전화회의에 참석해 “가능한 한 명확하고 단순하게, 직설적으로 말하겠다”며 “나는 출마한다”고 밝혔다.

이날 예고 없이 카멜라 해리스 부통령과 함께 참여한 바이든은 최근 불거진 ‘사퇴론’을 의식한 듯 “나는 떠나지 않을 것”, “우리는 이길 것이다”라며 완주 의지를 재확인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달 27일 TV토론에서 피곤한 모습을 드러내면서 경쟁자인 도널드 트럼프에 판정패했다는 평가를 받았고, 이로 인해 백악관과 바이든 선거 캠프는 사기가 매우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설을 부인했다.

피에르 대변인은 관련 질문을 받자 “대통령은 총기를 잃지 않았다”며 “경선에 남을 것”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그녀는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토론 일주일 전 해외 순방으로 인한 시차와 피로의 영향을 받았다는 발언과 관련한 질문을 회피했다고 데드라인 등 현지 매체는 전했다.

현재 민주당 안팎에서는 바이든을 다른 후보로 교체해야 한다는 여론이 뜨겁다. 뉴욕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이 지난 3일 각각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가 바이든에 6%포인트 앞선다는 같은 결과가 나왔다.

응답자들은 81세로 고령인 바이든의 나이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월스트리트저널 조사에 응한 등록 유권자 1500명 가운데, 약 80%가 “재선을 노리기에는 바이든은 나이가 너무 많다”고 답했다.

로이터가 지난 1~2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와 바이든의 지지율이 각각 40%로 동률을 이뤘지만, 민주당원이라고 밝힌 응답자 3명 중 1명은 바이든이 경선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생각했다.

한편, 바이든은 4일 미국 ABC방송과 인터뷰를 갖지만 이 인터뷰는 생중계 없이 오는 7일 이후 공개될 예정이다. 미국 언론계에서는 시차를 두고 공개되는 이유에 관해 “후보 보호를 위한 조치”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