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화웨이에 제품공급한 기업들 라이선스 8개 취소

정향매
2024년 07월 3일 오후 5:04 업데이트: 2024년 07월 3일 오후 10:40

대상 기업 명단은 비공개…로이터 “퀄컴·인텔 포함”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 통신 장비 대기업 화웨이에 제품을 공급할 수 있도록 일부 회사에 허용한 라이센스 가운데 8개를 올해 취소한 것으로 밝혀졌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마이클 맥콜 미 하원 외교위원장의 질의에 대한 답변 문서에서 “2024년 초부터 (상무부가) 화웨이와 관련된 8건의 추가 라이선스를 취소했다”고 확인했다.

해당 문서에 따르면 라이센스가 취소된 품목에는 운동기구, 사무용 가구, 태블릿용 터치패드, 터치스크린 센서와 같은 대중 소비 품목으로 낮은 기술 수준의 IT 기술 제품을 포함한다.

중국은 해당 제품들을 국내외 소스를 통해 쉽게 구할 수 있었다고 상무부는 설명했다.

앞서 지난 5월 상무부는 화웨이와 관련된 일부 라이선스를 취소하면서 해당 조치의 영향을 받은 공급업체의 이름이나 수는 명시하지 않았다.

단, 로이터 통신은 당시 이 소식을 전하면서 취소된 라이선스 중에는 퀄컴과 인텔 등에 대한 라이선스가 포함돼 있었다고 했다.

화웨이와 퀄컴은 이번 상무부 답변 내용에 대해 로이터 통신의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고, 인텔은 논평을 거부했다.

미 정부는 국가안보를 위협한다는 이유로 지난 2019년 화웨이를 수출 제한 기업으로 지정해 미국 기업들의 기술과 장비, 인력을 공급받을 수 없도록 제한했다.

화웨이는 미국의 국가안보를 위협한다는 지적을 부인해왔으며, 지난 8월 미국의 반도체 제재를 돌파하고 3년 만에 새로운 5G 스마트폰 제품을 출시했다.

특히 이 제품에는 중국의 칩 제조업체 SMIC가 7나노 공정으로 제조한 ‘기린 9000S’가 탑재된 것으로 알려져 업계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화웨이는 미국의 제재 대상에 오른 후 중국 공산당에 대한 충성을 애국심으로 포장한 애국주의 마케팅으로 오히려 매출을 끌어 올리고 있다.

리서치 회사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화웨이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올해 첫 6주 동안 전년 동기 대비 64% 급증했으며 스마트 자동차 부품 사업도 지난해 4년 만에 가장 빠른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