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부, 중국인 116명 전세기로 본국 송환…2018년 이래 처음

라이언 모건
2024년 07월 3일 오후 4:29 업데이트: 2024년 07월 3일 오후 10:39

국토안보부 “미국에 체류할 법적 근거가 없는 개인들 추방”

미국 정부가 6년 만에 전세기를 동원해 미국에 체류할 자격이 없는 중국 국적자를 대규모로 강제 추방했다.

미 국토안보부는 2일(현지시간) 이민세관집행국(ICE)이 중국 당국과 조율해 주말 동안 전세기로 중국인 116명을 본국으로 추방했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지난달 4일 망명 자격을 일시 중지하는 새로운 행정 조치를 발표했다.

불법으로 미국 국경을 넘어온 사람이 하루에 2500명이 넘는 상황이 120일 이상 지속된 데 따른 조치다.

국경 순찰대 요원들에 의하면 새로운 조치가 시행된 후 7일간 국경에서 마주친 불법 이민자 수가 평균 40% 이상 감소했다.

국토안보부에 따르면 새로운 행정 조치의 하나로 불법 체류자 송환 전세기 20대 이상이 동원됐다. 이번 중국 국적자 송환 전세기도 그중 하나다.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국토안보부 장관은 2일 언론 성명에서 “우리는 계속해서 이민법을 집행하고 미국에 체류할 법적 근거가 없는 개인을 추방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밀입국자들의 거짓말을 믿어서는 안 된다”며 국토안전부는 불법 국경 통과와 국경 간 밀입국 등의 문제에 관해 중국 측과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몇 년간 미국에 불법 입국 후 체포된 중국인은 급증했다.

미국 관세국경보호국(CBP) 데이터에 따르면 2023 회계연도에 국경 순찰대 요원들은 미국 전역에 불법 입국한 중국인 2만4000여 명을 체포했다. 이는 2022 회계연도에 체포된 2000여 명에 비해 12배 증가한 수치다. 올해 초부터 지금까지 국경 순찰대는 3만1000명 이상의 중국 국적자를 체포했다.

국토안보부는 또 중국인들이 남미 국가를 미국으로 북상하는 밀입국 작전의 출발점으로 삼는다는 점도 우려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미국은 에콰도르 정부가 자국 내 중국 여권 소지자에게 비자를 요구하겠다는 발표를 반겼다.

지난달 미 법무부는 멕시코 시날로아주 마약 카르텔의 국경 간 마약 밀매 수익금 5000만 달러(약 695억원) 이상을 세탁한 것으로 알려진 중국 자금 세탁 네트워크에 연루된 혐의로 20명을 형사 고발했다.

이후 미국 재무부는 법무부가 자금 세탁 사건의 피고로 지목한 멕시코 국적자 1명과 중국 국적자 2명에 추가 경제 제재를 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