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아칸소주 “일반 쇼핑앱과는 달라…테무 쇼핑 중단” 경고

정향매
2024년 07월 03일 오후 2:04 업데이트: 2024년 07월 03일 오후 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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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보드 입력 모니터링…SNS·은행 계정정보 누출 우려”

“테무는 아마존이나 월마트와 같은 온라인 쇼핑몰이 아니라 상품 판매 수단으로 목적을 달성하는 데이터 도용 업체다.”

팀 그리핀 미국 아칸소주 법무부 장관은 지난 2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매체 폭스 비즈니스에 이같이 말하며 중국 이커머스 애플리케이션(앱) 테무에서 쇼핑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그의 사무실은 앞서 1주일 전 테무의 모기업 핀둬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테무는 악성코드와 스파이 프로그램을 사용해 사용자의 모바일 등에 침입해 데이터를 수집하기 때문에 정상적인 비즈니스 과정의 일환으로 특정 소비자의 데이터를 수집하는 아마존이나 월마트 플랫폼과 다르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리핀 장관은 “(테무는) 사용자의 기존 소비 데이터뿐만 아니라 모든 정보에 접근할 수 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테무의 코드는 탐지를 피하는 방식으로 작성됐다”며 “중국 상하이에 본사를 둔 핀둬둬가 테무를 운영하는데, 핀둬둬 직원 가운데는 전직 중국 공산당 관리가 포함돼 있다”고 했다.

그리핀 장관의 사무실이 제기한 소송은 테무의 데이터 수집 활동을 영구적으로 차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아칸소주법을 위반할 때마다 1만 달러(약 1400만원)의 벌금을 부과해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사무실은 소송장에서 상장 기업을 분석하는 ‘그리즐리 리스처’를 인용해 “테무가 의도적으로 사용자의 휴대폰 운영 체제에 제한 없이 접근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테무가 모바일 기기의 위치 정보는 물론 내장 카메라, 연락처, 문자 메시지, 문서, 기타 앱 사용 정보를 싹 다 수집한다는 말이다.

그리즐리 리서치는 보고서에서 “테무가 실패할 수밖에 없는 비즈니스 모델을 유지하기 위해 이미 서방 국가 고객으로부터 훔친 데이터를 불법적으로 판매하고 있거나 판매할 의도가 있는 것으로 의심된다”며 “테무는 주문당 30달러(약 4만원)의 손실을 보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광고 지출과 배송 비용(중국에서 미국으로 배송되는 데 1~2주 소요)은 천문학적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 비즈니스가 어떻게 수익을 낼 수 있는지 궁금하다. 테무는 업계에서 악명 높은 업체다. 만연한 사용자 조작, 가입을 유도하기 위한 ‘연쇄 편지’ 같은, 친연성(親緣性)을 이용한 사기, 그리고 전반적으로 많은 사람이 앱을 설치하도록 조작하는 가장 공격적이고 의심스러운 기술을 볼 수 있다”고 했다.

아칸소주 소송이 제기된 후 테무는 성명서를 통해 “실망스럽다”는 입장을 밝히며 “소송이 독립적인 사실 조사 내용을 인용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테무는 “소송의 주장은 주로 한 공매도 판매자가 온라인에 유포한 잘못된 정보에 근거한 것으로 전혀 근거가 없다”며 “회사는 이러한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적극적으로 방어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혁신적인 공급망 모델을 가진 신생 기업으로서 일부에서는 우리를 언뜻 오해하고 환영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이해한다”고 했다.

디지털 마케팅 컨설팅 회사 백링코에 따르면 테무는 지난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된 쇼핑 앱이다. 한 해 동안 누적 3억 3000만 건 이상 다운로드됐다. 동기간 아마존 쇼핑 앱보다 약 1.8배 많은 다운로드 수를 기록했다.

텍사스주 오스틴에 본부를 둔 비영리단체 ‘텍사스 공공정책재단’도 지난 1일 “테무는 휴대폰의 거의 모든 것에 접근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즉, 중국 공산당 관리들은 이론적으로 테무 사용자의 휴대폰 사용 내역을 완벽하게 감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중국은 (사용자가 모바일 기기) 키보드에 입력하는 내용을 모니터링해 다른 소셜 미디어, 이메일, 은행 계좌의 로그인 정보를 직접 파악할 수 있다”고 재단은 강조했다.

테무 관계자는 에포크타임스의 논평 요청에 대해 기사 송고 전까지 응답하지 않았다.

* 이 기사는 잭 필립스 기자가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