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서방 조종사 영입해 전쟁 준비” 대만 군사 전문가

항공모함 함재기 이착륙 관련 노하우 습득 목적 분석도
미국 주도 기밀정보 동맹체 ‘파이브 아이즈(Five Eyes)’가 이달 초 “중국이 서방의 전·현직 군인들을 대거 영입해 자국 군사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미 국가정보국 산하 국가방첩안보센터(NCSC)는 지난 5일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파이브 아이즈 참여국들과 함께 이런 내용을 담은 성명을 발표했다.
마이클 케이시 NCSC 센터장은 “중국 인민해방군은 자신들의 단점을 극복하고 전투력을 강화할 목적으로 서방 군대의 인재들을 적극적으로 모집하고 있다”고 알렸다.
이어 “중국은 서방의 군 인재를 영입할 때 자국 민간 기업들을 이용한다. 이 기업들은 중국군과의 관계를 숨기고, 서방 군인들에게 접근해 막대한 급여를 제안함으로써 이들을 유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군사 전문가이자 논평가인 토니 샤는 에포크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군에는 실제 전투 경험이 있는 전투기 조종사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정권이 서방 군 인재를 공격적으로 영입하는 것은 자국 군인들을 훈련시키고, 서방의 훈련 시스템 등을 모방하기 위함”이라고 전했다.
대만 푸싱캉대학(국방대학 정치작전학원) 교수인 장옌팅은 “중국공산당의 이런 움직임은 대만과의 실제 전쟁을 준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서방의 군 인재들이 중국 군인들에게 실제 전투 시나리오를 공유하고, 전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방법 등을 교육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공산당의 서방 군 인재 영입은 2022년부터 알려져 왔다.
실제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파일럿 훈련 업체 ‘테스트 플라잉 아카데미(TFASA)’가 여기에 관여한 것으로 밝혀져 지난해 6월 미국 상무부의 블랙리스트에 오른 바 있다.
조사 결과, 전직 미 해병대 조종사인 다니엘 더건이 TFASA 소속 트레이너로 활동하며 중국 조종사들에게 항공모함 착륙 기술 등을 가르친 것으로 드러났다.
2022년 영국에서는 전직 조종사 30명이 최대 약 27만 달러(약 3억 7000만 원)에 달하는 연봉을 받고 중국군에 채용됐음이 밝혀졌다.
프랑스도 중국의 표적이 됐다. 최근 중국은 자국 군인들에게 항공모함 착륙 기술과 전투 전략 등을 가르칠 프랑스 전·현직 조종사들을 적극적으로 찾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프랑스는 캐터펄트(Catapult·항공모함 갑판에서 함재기를 쏘아 올리는 사출기)를 장착한 항공모함을 보유하고 있는 전 세계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다.
토니 샤는 “특히 중국군에는 항공모함 함재기 이착륙 관련 기술과 노하우가 전무하다”며 “이런 이유에서 서방의 군 전문가를 영입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만 국방부 산하 싱크탱크 국방안보연구소의 오시푸 연구원은 에포크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공산당은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대만에도 침투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전직 군인이나 군사 전문가를 영입해 대만의 군사 기밀을 훔치고, 반도체 전문가를 채용해 첨단 산업 기밀을 빼돌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대만을 포함한 민주주의 국가들은 중국의 이런 움직임을 경계하고, 이에 대응하기 위한 즉각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연진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