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아칸소주, 中 테무 ‘개인정보 침해’ 혐의로 소송 제기

“테무 앱, 사용자 휴대폰 개인정보 거의 무제한 접근”
미국 아칸소주(州)가 중국 초저가 쇼핑 앱 테무(Temu)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테무가 주 개인정보 보호법을 위반하고 기만적 거래 행위를 자행했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25일(현지 시각) 아칸소주 클리번 카운티 순회법원에 제출된 소장에는 테무의 모기업인 핀둬둬와 그 자회사 웨일코가 피고로 명시됐다.
이 소장에는 “테무는 초저가 중국산 제품을 통해 사용자들을 유인한 뒤 이들의 개인정보에 접근하고 있다”고 적혔다.
이어 “테무는 위치, 연락처, 문자 메시지, 문서 등 사용자 휴대폰에 저장된 정보에 사실상 무제한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의도적으로 설계됐다”며 “심지어 휴대폰의 개인정보 보호 설정까지 무시할 수 있다”고 언급됐다.
아칸소주 법무장관인 팀 그리핀은 “테무가 무단으로 수집한 사용자 데이터를 제3자에게 판매해 부당한 이득을 얻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주민들의 개인정보 보호 권리가 침해되는 것을 좌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더해, 아칸소주는 소장에서 테무가 사람들을 고용해 돈을 주고 허위 리뷰를 작성하도록 하는 등의 기만적 거래 행위를 자행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테무 대변인은 에포크타임스에 보낸 이메일 성명에서 “아칸소주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온라인에 유포된 잘못된 정보에 근거한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우리는 이런 혐의를 단호히 부인하며, 이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것임을 알린다”고 덧붙였다.
2022년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테무는 약탈가격 정책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늘렸다. 이는 새로운 시장에 진입하는 기업이 점유율을 늘리기 위해 제품 또는 서비스의 가격을 아주 낮게 책정하는 전략이다.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경쟁사들을 밀어낸 뒤, 다시 가격을 올려 손실을 회복하고 이익을 얻는 것이다.
특히 테무는 미국 시장에서 급속도로 몸집을 키웠다. 미국 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미국 시장은 테무 전체 매출의 약 6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테무 사용자가 늘어남에 따라 ‘개인정보 침해’와 관련한 우려와 비판이 쏟아졌다.
그리핀 장관은 25일 성명을 통해 “테무는 중국공산당과 깊은 관련이 있는 기업”이라며 “테무의 성장은 우리 주는 물론, 미국 전체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개인정보 침해, 기만적 거래 행위, 약탈가격 정책 등 테무에 관한 우려가 제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국립대만대학 전기공학과 교수인 린청난은 지난 3월 에포크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테무가 사용자의 데이터에 무단으로 접근할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사용자들은 물품을 구매하는 과정에서 이름, 주소, 전화번호, 신용카드 정보, 관심사와 같은 민감한 개인정보를 입력한다”며 “수많은 이의 개인정보가 유출될 경우 국가안보 문제로 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제정치 전문가이자 코르 애널리틱스사 대표인 앤더스 코르도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미국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테무와 관련해 신속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연진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