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땅, 이 바다, 이 하늘을 위해’…대구서 6·25전쟁 74주년 기념행사

이윤정
2024년 06월 25일 오전 11:13 업데이트: 2024년 06월 25일 오후 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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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전쟁 발발 74주년을 맞아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기념행사가 거행됐다.

해마다 서울에서 열리던 6·25 기념식은 올해 처음으로 대구에서 개최됐다. 정부는 지방 거주 6·25참전유공자의 정부행사 참여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올해부터 광역별 순회 행사로 추진한다. 대구는 임시수도로서의 상징성과 낙동강 방어선 사수 등 6·25 격전지가 다수 소재한 도시다.

올해 행사 주제인 ‘이 땅, 이 바다, 이 하늘을 위해’는 목숨 걸고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고 전후에는 폐허에서 대한민국을 다시 일으킨 6·25 참전영웅들의 헌신에 감사와 존경을 표하는 의미를 담았다.

윤 대통령은 당시의 공적이 최근에 추가로 확인된 참전유공자 유족 2명에게 화랑무공훈장을 추서했다. 6·25전쟁 당시 수류탄으로 적 전차를 파괴한 고(故) 정정태 하사의 동생 정정순 씨와 1950년 노량진 전투 당시 아군 진영에 잠입해 활동하던 간첩을 체포한 고 구남태 상병의 아들 구민호 씨가 각각 훈장을 수여받았다.

윤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6·25 전쟁은 북한 정권이 적화 통일의 야욕에 사로잡혀 일으킨 돌이킬 수 없는 참극”이라며 “귀한 생명을 바쳐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지켜주신 호국 영령과 유엔군 전몰 장병들의 영면을 기원한다”고 경의를 표했다.

윤 대통령은 기념식이 열린 대구에 대해 “전쟁 초기 33일 동안 임시 수도로서 대한민국을 지탱했던 곳”이라며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달려와 준 유엔군과 함께 낙동강 방어선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또 “포항, 칠곡 다부동, 안강, 영천을 비롯해 대구와 경북 곳곳에서 치열하게 싸웠고, 값진 승리를 거뒀다”며 “이 결정적인 승리가 대한민국이 절체절명의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일어서는 전환점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키며 우리는 전세를 역전시켰고 이 땅과 하늘 그리고 바다에서 공산군을 몰아낼 수 있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진정한 평화는 말로 지키는 것이 아니라 강력한 힘과 철통같은 안보태세로 이룩하는 길”이라며 “70주년을 맞아 더욱 굳건하고 강력해진 한미 동맹을 토대로 자유의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과 연대하여 우리의 자유와 평화를 더욱 단단하게 지켜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과 우리 국민들은 나라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한 영웅들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며 “자유와 번영의 대한민국을 더욱 크게 발전시키기 위해 저와 정부의 모든 힘을 쏟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행사는 6·25 참전유공자와 정부·군 주요 인사, 참전국 주한 외교사절 등 1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참전 국기 입장, 국민의례, 헌정 공연, 정부포상, 기념사 등 순으로 거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