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바이든·트럼프 첫 TV토론…누가 기선제압 할까

2024년 06월 24일 오전 11:23

CNN중계로 오는 27일 첫 대선 TV 토론
바이든 ‘트럼프는 범죄자’ VS 트럼프, 경제·불법이민 공세

미국의 현직 대통령과 전 대통령이 오는 27일(현지 시각) TV 토론을 펼친다. 오는 11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전국적 여론조사에서 거의 대등한 지지를 받고 있는 두 사람에게 이번 토론회는 중대한 첫 고비가 될 전망이다.

이번 토론회는 지난 4년간 직접 대화의 기회가 없었던 두 후보에게 매우 중요한 이벤트다. 양측 선거 참모진은 분야별로 팀을 이뤄 상대 후보를 효과적으로 비판하고 상대방의 주장을 반박할 논리를 준비하며 유권자들의 표심을 끌어당길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90분간 이뤄질 이번 토론은 미국 동부시각 기준으로 27일 오후 9시(한국시각 28일 오전 10시)에 CNN 방송을 통해 중계된다. 토론 순서는 동전 던지기로 결정되며, 발언 도중 상대방이 끼어드는 것을 막기 위해 발언권이 없는 후보의 마이크는 전원이 차단된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주 주요 보좌진들을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 초청해 훈련을 벌였다. 훈련은 다양한 분야에 대한 주제 토론과 질문, 예상되는 상대방 답변에 대한 반박 등으로 구성됐으며 최종적으로 90분간의 모의 토론을 통한 실전 훈련으로 진행됐다.

바이든 측은 트럼프를 상대로 1·6 의회 난동을 추궁하고 기업 문서 조작 혐의 유죄 평결을 부각하는 데 집중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바이든 캠프는 트럼프의 유죄 평결을 강조하는 5천만 달러 규모의 광고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이는 바이든 진영이 이 사건을 ‘승리의 열쇠’로 여기고 있다는 방증이다.

도널드 트럼프는 최근 몇 주 동안 정책 고문, 부통령 후보, 상원의원 등과 비공식적으로 토론을 벌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측은 바이든에 대한 부정적 여론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높은 인플레이션 문제를 집중적으로 비판하고 국경 정책(불법이민자), 범죄율 상승을 공격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낙태, 중동 문제,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유권자들에게 설명하는 한편, 기업 문서 조작 혐의 유죄 평결에 관한 공격을 방어하는 쪽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트럼프 전 대통령은 뉴욕 대배심의 유죄 평결을 ‘정치적 박해’라는 논리로 응수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90분으로 제한된 토론 시간 내에 각 후보자가 상대방의 주장에 어떻게 대응하는지가 가장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다수 언론이 토론자의 발언을 분석해 팩트 체크에 들어갈 것이 확실한 만큼, 발언의 진실성도 중요한 요소로 평가된다. 잘못된 근거를 인용하거나 사실관계가 명확하지 않을 경우 토론 후 언론의 집중 포화를 맞을 가능성이 크다.

후보자의 건강 문제에 관한 공방도 예상된다. 선거가 약 5개월을 남은 시점에서 81세인 바이든과 78세인 트럼프는 모두 건강 이슈가 불거져 있다. 특히 바이든의 정신적, 육체적 건강이 주목받고 있으며, 그를 비판하는 사람들은 그의 반응이 둔해졌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 밖에 주한미군을 비롯한 한반도 정책과 북한의 핵 위협, 이스라엘 전쟁 등도 쟁점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