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외심을 불러일으키는 기차역…美 뉴욕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

디나 부크나이트(Deena Bouknight)
2024년 06월 10일 오후 4:08 업데이트: 2024년 06월 10일 오후 4:08

1913년 지어진 미국 뉴욕의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은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역이자, 당대 건축 양식의 정수로 꼽힌다. ‘그랜드(Grand·웅장한)’라는 이름이 아주 적절한 해당 기차역은 넓은 공간에 섬세한 프랑스식 신고전주의 양식이 완벽하게 어우러진 장소다.

웅장함을 강조하기 위해 기차역의 전면부는 3개의 개선문으로 구성됐다. 19만4250㎡에 달하는 역 전체를 통틀어 유리와 강철이 사용됐다.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은 총 44개의 승강장을 보유하고 있다. 전 세계 어느 기차역보다 많은 수다. 승강장은 전부 지하에 위치해 있다. 하루 평균 75만 명의 사람들이 교통수단으로 이 역을 이용한다.

화려한 석조건물 외관과 비현실적으로 드넓은 내부 홀… 미국의 대표 기차역인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의 구석구석을 아래 사진들을 통해 방문해 보자. 사진마다 사진 속 구조물에 얽힌 사연 관련 설명을 달아두었다. 함께 감상하면 더욱더 흥미로울 것이다.

프랑스 조각가 쥘 펠릭스 쿠르탕의 작품인 시계 조각상 ‘글로리 오브 커머스(상업의 영광)’. 지름 약 4m 크기로, 스테인드글라스 시계 작품이다. 시계 위 중앙에는 상인과 전령, 여행자의 수호신인 헤르메스(머큐리) 신이 보인다.|사진=퍼블릭 도메인
그랜드 센트럴 역의 중앙홀에 위치한 황동 시계. 1913년 역의 안내데스크 위에 설치된 시계 꼭대기에는 도토리가 있다. 시계판 전면은 오팔 유리로 만들어졌다.|사진=Ingfbruno/CC BY-SA 3.0
축구장의 약 4분의 3 규모인 그랜드 센트럴 역의 중앙홀은 섬세하고 복잡한 수공예 청동·석조 조각으로 장식돼 있다. 바닥과 기둥으로는 대리석이, 벽으로는 석회석이 사용됐다. 천장에는 금빛의 천체 그림이 그려져 있다. 화려한 장식으로 꾸며진 반원형 창문들이 공간을 더욱더 돋보이게 한다.|사진=MTA/CC BY 2.0
프랑스의 화가 폴 세자르 엘뢰(1859~1927)가 천장 디자인을 고안했다. 옅은 청록색으로 바탕을 칠한 아치형 석고 천장에는 황도 12궁, 12개의 별자리가 금박으로 수 놓여 있다. 역의 중앙홀은 각종 영화에 단골 장소로 등장해 왔다.|사진=그랜드 센트럴 터미널 제공
벽에 대고 말을 하면 반대편 벽에서 소리가 들린다고 해 ‘속삭이는 갤러리’로 알려진 공간. 스페인 출신 건축가 라파엘 구아스타비노가 발명한 테라코타 타일로 아치가 지어졌다. 아치형 천장의 양쪽으로 넓은 아치형 입구가 위치해 있다.|사진=그랜드 센트럴 터미널 제공
역 건설 당시 뉴욕에서는 밴더빌트 가문이 명성이 높았다. 이 가문은 중앙홀의 창문 위에 강인함과 장수를 상징하는 도토리와 참나무 잎을 장식했다. 화환 가운데에는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의 이니셜인 G, C, T 글자가 겹쳐진 모양으로 조각돼 있다.|사진=Ɱ/CC BY-SA 4.0
역의 1층 북쪽에는 그레이바 통로라고 불리는 공간이 있다. 7개의 커다란 석회 아치, 석회 바닥, 통로를 따라 늘어선 우아한 장식의 기둥과 청동 샹들리에가 특징이다.|사진=Ɱ/ CC BY-SA 4.0

디나 부크나이트는 30년 이상 경력의 작가 겸 저널리스트다. 미국 외 글로벌 출판물에도 음식 문화와 여행, 사람 간 이야기에 관한 기사를 기고하고 있다. 그 밖에 지진을 소재로 한 역사 소설을 포함, 세 편의 소설을 집필했다.

*황효정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기사화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