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기능획득’ 연구에 자금 지원 차단” 美 의원, 결의안 발의

프랭크 팡
2024년 06월 6일 오전 9:51 업데이트: 2024년 06월 6일 오전 9:51

미국 공화당 소속 로저 마샬 상원의원이 “중국이 주도하는 ‘기능획득 연구’에 대한 연방자금 지원을 조속히 금지해야 한다”며 관련 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한 결의안을 발의했다.

기능획득 연구란 바이러스나 병원체에 인위적으로 변이를 일으켜 ‘새로운 기능’을 획득하게 하는 것을 말한다. 이 연구를 옹호하는 자들은 “언젠가 나타날 수 있는 신종 바이러스에 대비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공산당이 이를 악용해 바이러스를 무기화(化)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실제로 이 연구를 통해 바이러스의 전염성, 치명성 등을 강화할 수 있다.

마샬 의원은 지난 3일(이하 현지 시각) 에포크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기능획득 연구를 중단해야 하는 이유는 100만 가지가 넘는다. 코로나19로 사망한 미국인이 100만 명이 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더 큰 피해를 막기 위해 내가 2021년 발의한 ‘바이러스 기능획득 연구 모라토리엄 법안’을 가능한 한 빨리 통과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해당 법안은 기능획득 연구에 대한 미 연방자금 지원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마샬 의원은 이번 결의안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중국 우한바이러스연구소가 실시한 기능획득 연구의 산물”이라며 “미국 정부는 그 연구소에 자금을 지원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중국 우한바이러스연구소가 미국 자금을 통해 코로나19 관련 연구를 수행하지 않았음을 보장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7월 미국 보건복지부의 조사 결과, 미 연방정부의 보조금이 ‘연구자금 지원’을 명목으로 중국 우한바이러스연구소에 전달됐음이 밝혀졌다. 이 지원은 2014년부터 시작돼 미국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한 2020년 7월까지 이어졌다.

2024년 6월 3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공화당 소속 로저 마샬 상원의원이 에포크타임스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 Madalina Vasiliu/The Epoch Times

증언

2021년 말까지 미국 국립보건원(NIH) 원장을 지낸 프랜시스 콜린스 박사는 올해 초 비공개 미 의회 증언에서 “코로나19가 중국 우한바이러스연구소에서 유출됐다는 주장은 음모론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코로나19 기원에 관한 상원 조사를 이끈 마샬 의원은 “‘중국 실험실 유출설’을 뒷받침하는 증거가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앤서니 파우치 전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전혀 다른 말을 하고 있다.

그는 지난 3일 연방 하원 ‘코로나19 팬데믹 특별소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중국 우한바이러스연구소가 미국 정부의 지원금으로 연구하던 박쥐 바이러스가 코로나19 바이러스로 변환됐다는 주장은 말도 안 되는 것”이라며 “이는 분자구조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또한 “코로나19가 중국 실험실에서 만들어졌을 가능성에 무게를 뒀던 이들도 결국 이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현재로서는 ‘자연 발생설’이 가장 가능성이 큰 시나리오”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마샬 의원은 “파우치 전 소장이 또다시 거짓말을 했다. 치명적인 기능획득 연구를 수행한 중국 연구소에 미국 보조금이 전달됐음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라며 “미 국무부도 이를 인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나는 파우치 전 소장에게 왜 거짓말까지 하며 중국 실험실 유출설을 경시하는지 묻고 싶다”고 전했다.

지난해 4월, 마샬 의원은 코로나19 기원에 관한 약 2년간의 조사 결과를 담은 300페이지 분량의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당시 그는 성명에서 “이 보고서에서 밝혀진 증거에 따르면, 2019년 가을 중국 우한에서 의도치 않은 바이러스 유출이 두 차례나 발생했다”며 “이는 중국 실험실 유출설을 뒷받침하는 핵심 증거”라고 밝혔다.

*김연진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