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랑외교 첨병 왕원빈 캄보디아 대사 임명…최장수 대변인 화춘잉 부부장 승진

“대만해협에서 무력에 의한 현상 변경을 원치 않는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에 “말 참견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뜻의 ‘부용치훼(不容置喙)’ 표현을 써서 외교 결례 논란을 빚었던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주(駐)캄보디아 대사로 임명됐다. 당사자는 왕원빈(汪文斌) 전 중국 외교부 신문사 부(副)사장이다.
왕원빈은 1971년생으로 안후이(安徽)성 퉁청(桐城)시 태생이다. 난징 진링중학(金陵中學)을 거쳐 베이징 외교학원(外交學院)에 입학하여 프랑스어를 전공했다. 1993년 외교부에 입부했다.
프랑스어 전공을 살려 아프리카에서 활동했다. 1994년 주세네갈 대사관에서 근무했고 외교부 서유럽사, 정책연구실, 판공청에 근무하며 참사관으로 승진했고 2006년 주모리셔스 대사관 정무참사관, 2013년 정책기획사 부사장을 거쳐 2018년 주튀지니 대사로 부임했다. 2020년부터 외교부 신문사 부사장 겸 대변인이 됐다. 주유엔 중국대표부 부대사 임명된 겅솽의 후임이었다.
5월 24일 기자회견 후 대변인직을 사임한 왕원빈의 추후 보직은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다 6월 5일, 펑파이(澎湃)신문 등 매체들은 “중국 국가국제발전합작서가 6월 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공식 계정을 통해 ‘뤄자오후이(羅照輝) 서장이 4일 왕원빈 주캄보디아 대사를 접견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하여 캄보디아 대사 임명 사실이 알려졌다.
왕원빈은 외모와는 달리 거친 입으로 악명을 얻었다. 대만 문제 현상 변경에 대한 한국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서도 부용치훼라는 표현을 써 가며 항의했다. 당시 한국 외교부는 “입에 담을 수 없는 발언이다.”면서 “중국 국격을 의심케 하는 심각한 외교적 결례임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력 항의했다. 싱하이밍(邢海明) 주한 중국대사도 외교부로 초치했다.
왕원빈 이임 후 현재 중국 외교부는 3인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수석 대변인 격인 화춘잉(華春瑩)을 필두로 마오닝(毛宁), 린젠(林劍) 신문사 부사장이 ‘외교부의 입’으로 활동하고 있다.
화춘잉은 역대 다섯 번째 외교부 여성 대변인이자 최장수 대변인이다. 2012년 신문사 부사장으로 임명된 후 같은 해 11월부터 현재까지 대변인으로 일하고 있다. 2019년 신문사 사장을 거쳐 2021년 외교부 신문·의전·번역 담당 부장조리(차관보 해당)로 승진했고 5월 27일 인사에서 부부장(차관)으로 승진했다.
마오닝은 화춘잉에 이은 여섯 번째 외교부 여성 대변인이다. 1972년생으로 마오쩌둥(毛澤東)의 고향 후난(湖南)성 샹탄(湘潭) 태생이다. 마오(毛)씨 집성촌 출신으로 마오쩌둥과 먼 친척 관계이다. 마오쩌둥의 모교 후난사범대학(湖南師範大學) 영어과 졸업 후 1993년 외교학원에 입학하여 1995년 졸업했다. 그해 외교부에 입부하여 아주사, 주홍콩특파원공서 등에서 일했고, 한반도사무판공실 주임으로 승진했다. 2011년 5월 창설된 한·중·일 협력사무국(TCS) 초대 사무차장으로 서울에서 2년간 근무하기도 했다. 이후 아주사 부사장을 거쳐 2022년부터 신문사 부사장 겸 대변인을 맡고 있다.
3월 18일 공식 임명된 린젠은 중국 외교부 34번째 대변인이다. 1977년 후베이성 우한 태생으로 우한외국어학교와 베이징외국어대 영어과를 졸업했다. 1999년 외교부에 입부하여 국비 연수로 덴마크에 유학했다. 이후 주덴마크대사관에서 외교관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주폴란드대사관, 외교부 유럽사 등에 근무했고 2020년부터 대변인 임명 전까지 신장생산건설병단(신장자치구 준군사조직) 외사판공실 당서기로 근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