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美 중공특위, 중국 국영기업 조사 촉구…“이란 지원 의심”

2024년 06월 04일 오후 5:42

중국항공공업그룹(AVIC), 코스코해운(COSCO),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 등 대상

미 하원 ‘미국과 중국공산당 간 전략적 경쟁에 관한 특별위원회(중공특위)’가 바이든 행정부에 “이란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중국 국영기업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중공특위 위원장인 존 물레나 의원을 비롯한 위원회 소속 공화당 의원들은 지난달 31일(현지 시각) 재닛 옐런 재무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이란의 군사 및 에너지 산업을 지원하는 것으로 보이는 중국 기업 6개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의원들은 서한에서 미국 투자 회사들이 중국 기업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인용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블랙록 등 미국의 대형 투자 회사들은 중국 기업 63개에 총 65억 달러 이상을 투자한 것으로 밝혀졌다.

의원들은 “이들 중국 기업은 대부분 중국 군사력 강화에 기여하거나 강제 노동 등 인권 범죄에 가담하고, 이란과 같은 적대 세력을 경제적·군사적으로 지원하는 데 관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결과적으로 미국인들의 자금이 미국의 국가안보를 위협하고 세계 질서를 뒤흔드는 활동을 지원하는 데 쓰인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미국은 중국, 이란 등이 주도하는 ‘새로운 악의 축’에 즉각 대응해야 한다”며 “특히 중국은 미국 국가안보를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이란의 활동에 대규모 자금을 지원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아울러 “미국 재무부는 이에 관여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중국 기업들을 대상으로 철저한 조사를 실시해야 한다. 관련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그에 상응하는 제재 조치를 내려야 한다”고 역설했다.

의원들이 조사 대상으로 지목한 기업들은 중국의 무기, 항공, 해운, 석유 산업을 선도하는 곳들이다. 여기에는 중국병기공업그룹(Norinco), 중국항공공업그룹(AVIC), 코스코해운(COSCO),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 등이 포함된다.

미 하원 ‘미국과 중국공산당 간 전략적 경쟁에 관한 특별위원회(중공특위)’의 위원장인 존 물레나(공화당) 의원 | Zach Gibson/Getty Images

중국-이란 관계

체코에 본부를 둔 싱크탱크 ‘프라하 안보연구소’의 지난 1월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기업 40개가 이란의 군사 및 에너지 산업과 전략적으로 연계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이들 기업은 미국 투자 회사로부터 최소 62억 달러를 투자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보고서는 “중국 기업들은 군사, 통신, 석유 및 가스, 인프라 등 이란의 여러 분야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고 알렸다.

이란은 서방의 제재가 강화될수록 중국에 더 많이 의존하고 있다. 중국은 이란의 최대 무역 파트너로, 2022년 이란 전체 수출의 36%를 차지한 것으로 파악됐다.

보고서는 “이란은 중국의 직간접적인 지원을 받으며 세계 평화와 안보를 위협할 수 있는 ‘파괴적인 역량’을 키우고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미 의회 의원들은 미국 투자 회사가 중국 기업에 자금을 지원하는 것을 막기 위한 법적 장치를 마련하려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밥 케이시(민주당), 릭 스콧(공화당) 상원의원은 미국 투자 회사가 중국 등 적국의 기업에 투자한 세부 내역을 공개하도록 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이는 미국 자금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김연진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