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국방장관, 중국의 선거 개입·스파이 공작에 항의

강우찬
2024년 06월 04일 오후 3:56 업데이트: 2024년 06월 04일 오후 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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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중국 국방장관, 샹그릴라 대화서 수년 만에 회담

캐나다 국방부 장관이 중국 공산당의 캐나다 선거 개입 및 간첩 활동에 항의했다.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 유지를 위한 병력 파병도 발표했다.

빌 블레어 캐나다 국방장관은 2일(현지시각) 싱가포르에서 열린 ‘샹그릴라 대화’에 참석, 중국 국방부 둥쥔 국방부장(국방장관)과 회담에서 현안을 논의하는 가운데 이같이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레어 국방장관은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중국의 (캐나다) 선거 개입을 포함해 우리 정부기관에 대한 간섭과 캐나다 내 중국계 이주민, 우리 시민에 대한 공작 등 그동안 포착된 모든 종류의 간섭에 대해 우려를 제기했다”고 말했다.

중국의 모든 정부기관과 단체(기업), 개인은 중국 공산당의 통제를 받는다. 에포크타임스는 중국의 모든 대외 적대행위 배후인 중국 공산당의 암약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블레어 장관은 또한 “최근 중국이 실행한 대만 주변 군사훈련과 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위협적 상황, 러시아에 대한 경제적 지원을 늘리는 행동 등에 관해서도 우려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그는 아시아에서 캐나다의 입지를 강화할 것이라면서, 지역 안보 강화를 위해 인도와의 의견 불일치 문제를 해결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양국은 인도 출신 시크교 지도자가 캐나다에서 피살된 사건을 두고 갈등 중이다. 캐나다 정부는 사건 배후로 인도 정부를 지목했다.

이날 블레어 국방장관은 별도 성명을 통해 이달 말 열릴 ‘환태평양 합동 연습(RIMPAC·림팩)’ 참가를 위해 캐나다 해군 병력이 탑승한 밴쿠버함을 이번 주 내로 출항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미·영 해군이 주도하는 림팩 훈련은 세계 최대의 국제 해군훈련으로 2년에 한 번씩 열리며 올해 29회째를 맞는다.

미 제3함대 공보부에 따르면 2024 림팩은 오는 6월 26일부터 8월 2일까지 진행되며 한국 등 29개국 수상함 40척, 잠수함 3척, 14개국 지상군과 150대 이상의 항공기 2만5천 명 이상의 인력이 참가할 예정이다.

캐나다에서는 최근 중국 공산당의 선거 개입 문제가 불거지면서 정치권을 중심으로 경각심이 고조됐다.

블레어 장관은 지난 4월 오타와에서 열린 ‘외국의 캐나다 선거 개입 혐의를 조사하는 독립 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중국의 선거 개입에 관해 발언한 바 있다.

캐나다 정보기관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은 캐나다 선거에 최소 2차례 개입했다.

중국 공산당은 이를 부인했으나, 캐나다 정부는 지난해 5월 자국 정치인을 협박하려 한 혐의를 받은 토론토 주재 중국 영사관 소속 외교관 자오웨이를 추방했다.

캐나다 당국 조사 결과, 자오웨이는 캐나다에서 중국 공산당의 인권 탄압을 비판한 홍콩계 연방 하원의원 마이클 청의 활동을 억제하려 그의 홍콩 거주 가족들을 추적한 것으로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