톈안먼 사태 35주년…“中 공산당 내부 불안정 심화” 소식통

제시카 마오
2024년 06월 4일 오후 2:01 업데이트: 2024년 06월 4일 오후 2:01

오늘(4일)은 톈안먼 사태 35주년이다. 중국 당국은 얼마 전부터 자국 내 통제를 강화해 추모 행사는 물론, 톈안먼 사태를 언급하는 것조차 금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공산당 고위층과 군 내부의 혼란이 커지고 있다는 폭로가 나왔다.

중국군에 정통한 소식통인 톈밍(가명)은 에포크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중국 인민해방군의 중부전구 사령부가 이례적으로 심야 훈련을 실시하는 등 군 내부에서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중부전구는 수도 베이징을 포함해 톈진시, 허베이성 등 주요 지역을 방어하는 핵심 전구(戰區)다.

허베이성 군부대 인근에 거주하는 톈밍은 “지난 1월 대만 총통 선거가 끝난 직후,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의 모든 가정에 비상용 키트가 배달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중국공산당이 잠재적 군사 분쟁에 대비하고 있다는 뜻”이라며 “특히 그들은 베이징이 주요 표적이 될 것을 두려워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한 “이런 상황에서 군 내부에는 시진핑 국가주석에 대한 불만이나 반감까지 널리 퍼져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중국공산당 내부의 혼란이 심화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법조계 출신으로 현재 캐나다에서 활동하는 중국 평론가 라이젠핑은 지난 1일 에포크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반(反)시진핑 정서는 중국의 일반 시민들뿐만 아니라 정권 내부에도 널리 퍼져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진핑의 반부패 캠페인은 당 내부의 대규모 숙청으로 이어졌고, 이는 고위층의 강력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며 “당에 충성하는 것처럼 보이는 이들도 뒤에서는 시진핑의 몰락을 바라고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보와 안정

시 주석은 지난달 28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전국공안공작회의를 열고 공안 대표들을 만나 ‘공안 현대화’를 당부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공안 사령탑’인 천원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당 중앙정치법률위원회 서기는 이날 연설에서 “공안은 위험을 예방하고 안전을 보장하며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총력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화통신은 31일에도 공안 현대화 관련 기사를 냈다. 이 기사에는 ‘안보’가 12번, ‘안정’이 8번 언급됐다.

미국에서 활동하는 중국 정치 평론가 천포쿵은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서 “우리는 이번 회의가 열린 시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공산당이 두려워하는 6월 4일을 앞두고 이런 회의를 열어 안보와 안정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며 “사회 통제를 강화하고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또한 “오는 7월 중국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3중전회)가 열리는데, 이때 지도부 내 권력 재편이 일어날 수 있다”며 “시 주석은 이를 대비해 당 내부의 통제권을 확보하려는 목적으로 이번 회의를 연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라이젠핑은 “시 주석은 이번 회의에서 사회 통제를 강화하기 위한 추가 조치를 논의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몇 년간 중국 경제가 어려워짐에 따라 정권에 대한 대중의 불만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이런 이유에서 중국공산당이 안보와 안정을 거듭 강조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안정에 실패할 경우 공산당 체제가 위협을 받게 될 것이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이런 통제 조치의 효과는 매우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연진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