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 중공 스파이 1200명 숨어 있다” 전직 中 특수요원 폭로

크리스탈 로즈 존스
2024년 06월 01일 오전 11:10 업데이트: 2024년 06월 01일 오후 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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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군사충돌 발생 시, 호주가 미국 편들면 즉각 교란활동 펼칠 것”

호주로 망명한 전직 중국공산당 특수요원 에릭(가명)이 “중국공산당 스파이 최소 1200명이 호주 내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이 발언은 지난 28일(현지 시각) 캔버라에서 열린 ‘호주 수호 서밋 2024’에서 나온 것이다.

이날 행사에는 리처드 말레스 호주 국방장관 등 군 고위급 인사가 다수 참석했다.

에릭은 “중국공산당은 호주를 주요 표적 중 하나로 여기고 있다”며 “호주는 미국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이런 위협에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중국공산당은 자국 내 비판적인 목소리를 통제하고 있으며, 이 시도는 해외로까지 뻗어나가고 있다”며 “그들은 세계 각국의 정책과 여론을 자국에 유리한 방향으로 이끌어내기 위해 광범위한 작전을 펼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중국공산당의 이런 영향력 작전은 서방의 가치와 권리를 위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 모두가 우려하고 대응해야 할 문제”라고 전했다.

에릭은 “군사적 충돌 발생 시 호주가 미국과 협력하지 않고 중립을 지킨다면, 중국은 즉각 호주를 표적으로 삼을 것”이라며 “그다음엔 ‘호주의 악몽’이 시작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2005년 호주로 망명한 천융린(陳用林) 전 시드니 주재 중국 총영사관 정무영사도 중국 스파이에 대해 경고한 바 있다.

그는 “중국공산당이 호주 전역에 스파이 약 1000명을 심어 놓았으며, 이들은 호주에서 활동하며 데이터나 민감 정보 등을 훔쳐 당국에 제공하고 있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스파이들의 주요 임무 중 하나는 중국 반체제 인사, 민주화 운동가 등을 감시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에릭은 이달 초 호주 ABC방송 탐사보도 프로그램 ‘포코너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당국이 해외에 있는 반체제 인사들을 탄압하고 강제 귀국시키는 수법에 대해 밝혔다.

2008년부터 2023년 초까지 중국 공안부 정치보위국에서 근무한 에릭은 “내 임무는 전 세계 반체제 인사들을 감시하거나 협박하고, 납치하는 것이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나는 과거 민주화 시위에 참여했다 당국에 체포됐는데, 정치보위국 측에서 ‘우리 특수요원으로 활동하면 처벌을 면제해 주겠다’고 제안했다”며 “감옥에 갈 것인지, 스파이가 될 것인지 선택해야 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결국 나는 스파이가 되는 것을 선택했다. 그 당시에는 정말 어쩔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한편, 얼마 전 한국 서해 내 국제 수역에서 북한에 대한 국제 제재를 이행하던 호주 해군 소속 헬리콥터를 향해 중국 전투기가 조명탄을 쏘는 일이 발생했다.

호주 캔버라에 본부를 둔 국방안보 분야 싱크탱크 ‘호주전략정책연구소(ASPI)’의 마이클 슈브리지 소장은 “이번 일은 중국군이 의도적으로 다른 사람의 생명을 위협한 최신 사례”라고 말했다.

그는 에포크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군사 행동은 상부의 지시 없이는 이뤄질 수 없는 것”이라며 “즉 시진핑 국가주석을 포함한 공산당 지도자들에게 이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김연진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