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먹통’에…정부, 카카오톡 시정 요구 “3개월 내 이행할 것”

황효정
2024년 05월 31일 오후 4:06 업데이트: 2024년 05월 31일 오후 4:17

최근 3차례 연속해서 발생한 카카오톡 서비스 오류와 관련, 정부가 카카오에 3개월 내 시정을 요구했다.

3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카카오톡 서비스 오류 원인과 대응·복구 현황, 카카오의 통신 재난 관리계획 이행 여부를 점검한 결과 카카오의 미흡 사항에 대한 시정 조치 요구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카카오에 1개월 내 개선 조치 계획을 수립해 제출할 것, 3개월 내 시정 결과를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통신 재난 관련 매뉴얼 및 지침 보완, 모니터링 시스템 고도화를 통한 장애 탐지 강화, 장애 원인 분석과 사후관리 체계화, 이용자 고지 개선, 주요 작업 전 사전테스트 체계 강화 등을 강조했다.

앞서 지난 13일 오후 1시 44분부터 1시 50분까지 카카오톡 이용자의 약 80%는 메시지 발신 실패와 지연 등의 불편을 겪었다. 카카오톡 데이터센터 서버 파일 업데이트 작업 도중 오류가 발생하면서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카카오는 업데이트 작업 진행 전 사전 테스트를 실시하지 않았고 이로 인해 발생 가능성이 있는 오류에 대비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20일과 21일에도 이용자 일부가 카카오톡 메시지 수·발신 실패로 불편을 겪었다. 이 역시 카카오가 카카오톡 운영환경의 장애 가능성을 식별하지 못했거나 서버 오류를 미해결한 상태에서 새로운 작업을 진행하면서 발생한 오류로 확인됐다.

과기정통부 이종호 장관은 “국민 생활에 큰 영향을 주는 디지털 서비스 장애가 다시는 반복되지 않아야 한다”며 “디지털 서비스 장애는 국민 일상의 불편을 넘어 사회·경제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만큼 재발 방지를 위해 사업자의 관리체계를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오류 예방을 위해 내부 관리·감독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작업 관리 및 감독이 미흡했다는 점검 결과를 겸허히 수용한다”며 “카카오는 그간 서비스 이중화 등 적극적인 기술적 조치를 통해 장애에 적극 대응해 왔으며 앞으로 주요 작업에 대한 내부 관리·감독 프로세스 역시 재정비하고 강화할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