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공특위 “中 공산당의 홍콩 탄압, 미국에도 큰 위협”

미 하원 ‘미국과 중국공산당 간 전략적 경쟁에 관한 특별위원회(중공특위)’의 위원장인 존 물레나(공화당) 의원이 “미국인들은 홍콩에 더 큰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물레나 의원은 지난 23일(현지 시각) 중공특위 주최로 열린 ‘홍콩의 미래와 미국의 정책’에 관한 원탁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날 “중국공산당이 ‘홍콩의 자유를 존중하겠다’고 했던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것은 전 세계와의 약속을 깬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공산당이 홍콩 탄압을 강화함에 따라 미국의 핵심 가치가 위험에 처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중공특위 민주당 간사인 라자 크리슈나무르티 의원도 “중국은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 약속을 지키지 않고 홍콩을 탄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언급하며 “현재 중국에는 하나의 체제, 하나의 정당, 하나의 통치자만이 존재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한 사람’의 결정에 따라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전문가들은 중국공산당이 홍콩 민주화 운동가와 반체제 인사들을 어떤 방식으로 억압하는지, 홍콩의 법치주의 악화가 미국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미국이 이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등을 논의했다.
홍콩 민주화 운동가이자 인권 운동가인 조이 시우는 “홍콩 당국이 홍콩경제무역사무소(HKETO)를 통해 미국 내 민주화 운동가들을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 사무소는 중국공산당의 비밀경찰서 역할을 하고 있다”며 “미국 땅에서 이런 시설이 운영되도록 허용해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해 12월 홍콩 경찰은 조이 시우를 포함한 민주화 운동가 5명에 대해 국가 분열을 선동한 혐의로 1인당 100만 홍콩달러(약 1억 7000만 원)의 현상금을 내걸었다.
물레나 의원은 에포크타임스 자매 매체 NTD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에 있는 홍콩 민주화 운동가들이 중국공산당의 초국가적 탄압에 직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땅에서 이런 일이 벌어진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며 “이를 미국 국가안보에 대한 위협으로 인식해야 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우리는 자유가 승리할 것이라고 믿는다. 이 소중한 가치를 중국에 넘겨줘선 안 된다”며 “중국공산당의 탄압에 끝까지 맞서 싸울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달 초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2020년 이후 홍콩의 자치권 침식’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중국공산당의 통제하에서 자치권, 자유, 민주주의 등 홍콩의 거의 모든 가치가 심각하게 훼손됐다”고 지적했다.
또한 “법률 및 정치 시스템, 시민사회, 기업과 투자자를 위한 비즈니스 환경 등도 점점 더 악화하고 있다. 사실상 홍콩의 모든 분야가 자율성을 잃고 있다”고 덧붙였다.
CSIS는 “미국은 홍콩의 자치권을 훼손하는 데 일조한 자에 대한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 즉, 이에 대한 책임을 중국에 물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런 식의 강경한 조치를 취해야 홍콩이 자치권을 회복하고 중국공산당의 가혹한 통제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연진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