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직구 어린이용 신발서 ‘불임 성분’ 428배 초과 검출…‘경종’

정향매
2024년 05월 28일 오후 3:03 업데이트: 2024년 05월 28일 오후 3:03

어린이용 가죽제품 88% 유해 물질 검출
서울시 “해외 직구 제품 안전성 검사 범위 확대”

중국 직접구매(직구) 물품에서 매주 유해 화학물질이 과다 검출되고 있어 경종을 울리고 있다.

중국 온라인 쇼핑 플랫폼 쉬인에서 판매 중인 어린이용 가죽 제품 8개 가운데 7개(가방 4종, 신발 3종, 벨트 1종) 제품에서 유해 화학물질이 검출됐다고 28일 서울시가 발표했다.

어린이용 가죽 가방 4개 중 1종에서는 폼알데하이드가 기준치를 1.2배 넘었고, 나머지 3개 제품에서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최대 153배 검출됐다. 이 중 2개 제품은 중금속 함유량도 기준치를 초과했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내분비계 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물질로 생식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익히 알려졌다. 이 중 디에틸헥실프탈레이트(DEHP)는 국제암연구소가 지정한 인체발암가능물질(2B등급)이다.

중금속은 몸 밖으로 쉽게 배출되지 않고 인체에 축적돼 장기적으로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어린이용 신발(2종)도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 중금속 납 △폼알데하이드 함량이 기준치를 초과했다. 신발 1개의 깔창에서는 폼알데하이드 수치가 기준치를 1.8배 초과 검출됐고 나머지 1개 제품에서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기준치 대비 428배 넘었다.

어린이용 가죽 벨트에서도 안전 기준치 대비 1.78배 많은 납이 나왔다.

서울시는 지난달 8일부터 첫 안전성 검사 결과를 발표한 이후로 매주 ‘알테쉬(알리 익스프레이·테무·쉬인)’로 불리는 중국 온라인 쇼핑 플랫폼에서 직구한 제품의 안전성 시험 결과를 공개해 왔다.

이달까지 7차례에 걸쳐 총 93개 제품의 안전성을 조사한 결과, 약 43%인 40개 제품이 유해 성분이 검출되는 등의 이유로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조사에서 가장 많이 검출된 유해 성분은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다.

납·니켈 등 중금속, 또 가습기 살균제 성분인 클로로메틸이소치아졸리논(CMIT)과 메틸이소치아졸리논(MIT) 같은 사용 금지 방부제(3건)와 폼알데하이드(2건), 붕소(2건), 바륨(1건) 등도 초과 검출됐다.

특히 아이들이 손으로 직접 만지는 슬라임과 점토에서 가습기 살균제 성분이 검출돼 주의가 요망된다.

이 밖에 베임, 질식 등의 위험이 있어 기계적·물리적 시험에 탈락한 제품도 있었다.

서울시는 현재 유해성 화학물질이 검출된 제품에 대해선 국내외 온라인 플랫폼 업체에 판매 중지를 요청해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해외직구 상품의 접근을 차단하고 있다.

실제로 알리, 테무 등 해외 플랫폼에서는 서울시가 판매 중지를 요청한 유해 성분 검출 제품을 더 이상 판매하고 있지 않다.

서울시 측은 앞으로도 매주 안전성 검사 실시는 물론 검사 대상을 어린이 제품에서 일상생활에서 많이 사용하는 식품 용기, 위생용품, DIY 가구, 어린이용 놀이기구, 화장품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