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中 리창 총리와 양자회담…“한중 협력 강화·공동이익 추구 희망”

리창 “좋은 이웃 되고 싶다”
“(한중) 양국이 앞으로도 계속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고, 서로 존중하며 공동 이익을 추구해 나가기를 희망한다.”
윤석열 대통령이 5월 26일 오후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와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양자 회담을 하고 “한·중 양국이 양자 관계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긴밀하게 협력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최근 양국 간 다양한 분야에서 장관급 대화가 재개되고 지방 정부 간 교류도 활성화되고 있다”면서 양국 간 협력 강화 의사를 밝혔다.
윤 대통령은 지난 2022년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시진핑 중국 공산당 총서기와 첫 정상회담을 가진 것을 상기하며 “(당시) 유익한 협의를 가진 것을 기억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편으로 국제사회에서 한중 양국이 직면한 공동의 도전 과제가 엄중한 것도 사실”이라며 “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 하마스 사태가 지속되고 있고 이로 인해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도 가중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30여 년간 한중 양국이 여러 난관을 함께 극복하며 서로의 발전과 성장에 기여해 왔듯이 오늘날의 글로벌 복합 위기 속에서도 양국 간 협력을 계속 강화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에 리창 총리는 “우리 중한 양국은 항상 상호 존중을 견지하고, 실질적 협력과 이익에 융합을 강화해 공동의 발전과 번영을 촉진해 왔다”며 “중국 측은 한국 측과 함께 노력해 서로에게 믿음직한 좋은 이웃, 또한 서로가 성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파트너가 되고 싶다”고 화답했다.
리창 총리는 “우선 시 주석의 안부 인사를 전해드린다”고 말문을 연 뒤 “지난번에 자카르타에서 대통령님과 만났을 때 대통령님께서 건강하고 좋은 중한관계는 양국 근본적 이익에 부합한다고 말씀하신 것이 기억난다”고 했다.
이어 “중한 양국 수교 30여 년의 역사를 돌이켜보면 양국 관계는 신속한 발전을 이룩했고, 특히 경제, 무역 분야에서 풍부한 성과를 거두어 양국 인민에게 커다란 혜택을 가져다주었다”고 짚었다.
리창 총리는 “이 모든 소중한 경험들에 대해서 우리는 함께 소중하게 여기고 또한 오래도록 견지해 나가기를 바란다”면서 “이번 회의에서 적극적인 성과를 거둬 3국 간에 협력과 이 지역의 발전을 위하여 응당한 기여를 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과 리 총리의 회담은 지난해 9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회담에 이어 두 번째이며, 리창 총리의 한국 방문은 지난해 3월 총리로 선출된 이후 처음이다.
중국 총리의 방한은 지난 2015년 리커창 총리의 방한 이후 9년 만이다. 중국은 덩샤오핑 전 주석 당시 개헌에 따라 정상회의에 참석할 주석(외교·국방)과 총리(경제·내치)의 역할을 구분해 왔다. 이에 따라 통상 한일중 3국 정상회의에 총리가 참석해 왔고, 이번에도 리창 총리가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리창 총리에 이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도 회담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