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한일중 정상회의…우파 시민단체 한미일 군사동맹 촉구 집회

강우찬
2024년 05월 24일 오후 4:53 업데이트: 2024년 05월 24일 오후 4:53

한·일·중 정상회의 개최를 맞아 한·미·일 삼각 군사동맹 체제의 조기 실현을 촉구하는 집회가 열린다.

한·일 양국 간 친선 관계 증진을 목적으로 활동 중인 자유·우파 시민단체 연합체 위안부사기청산연대는 오는 26일(일요일) 오후 1시 30분부터 약 2시간에 걸쳐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의 방한을 환영하는 집회를 개최한다고 24일 밝혔다.

집회는 이번에 복원된 광화문 월대 앞 인도상에서 시작해 종로구 중학동 소재 주한 일본대사관 앞과 안국동 사거리, 조계사 앞, 종각, 이순신 장군 동상을 거치는 경로로 행진을 한 뒤 서울특별시청 앞에서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번 집회 참가자들은 태극기와 일장기, 성조기, 그리고 중화민국의 국기인 청천백일만지홍기를 들고나와 우리 정부에 대해 한·미·일 삼각 군사동맹 체제의 조기 실현을 촉구할 계획이라고 한다.

청산연대 측 관계자는 “우리나라에 대한 중국과 러시아의 위협이 나날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한미·미일 양자 동맹 체제를 확대해 한·미·일 3개국이 참여하는 공동 방위 태세를 확립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단체는 위안부 문제가 정의기억연대 등 일부 집단에 의해 부풀려지거나 허위 사실이 퍼지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 관계자는 “특히 우리나라의 핵심 이익이 달린 대만해협에서 중국 공산당군이 군사 도발을 지속해 강화하면서 대만에 대한 무력통일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데, ‘대만유사’가 곧 ‘한국유사’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장차 예견된 대만에서의 군사변란에 한·미·일 3개국이 힘을 합쳐야 한다는 시대적 요구를 적극 반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일·중 정상회의는 오는 26일부터 양일간 서울에서 열릴 예정이다.

앞서 세 나라 정상은 지난 2019년 중국 청두(成都)에서 제8차 한·중·일 정상회의를 개최한 바 있는데, 이번 정상회의는 그로부터 4년 5개월 만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정상회의 일정 첫날인 26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리창(李强) 중국 국무원 총리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각각 만나 한중·한일 정상회의를 진행한다.

이날 저녁에는 한·일·중 3국 대표단과 경제계 인사 80여 명이 참석한 공식 환영 만찬이 이어진다.

윤 대통령은 리 총리와의 회의에서 경제 통상 협력 확대 및 우리 기업들의 중국 내 우호적 투자 환경 조성, 인적 문화교류 촉진 및 한반도 정세를 포함한 지역·글로벌 현안에 대한 논의를, 기시다 총리와의 회의에서는 한·미·일 협력 방안과 인도·태평양 지역을 포함한 역내(域內) 및 글로벌 협력 방안에 관한 의견을 교환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정상회의 일정 둘째 날인 27일에는 한·일·중 정상회의가 예정돼 있다. 이번 정상회의를 통해 3국은 공동성명을 발표한다.

이와 관련해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은 “우리 정부는 정상회의 준비 과정에서 국민 실생활과의 연계성, 3국 간 실제 협력 수요를 감안해 ‘6대(大) 중점 협력 분야’를 일본과 중국 측에 제시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인적 교류 ▲기후변화 대응 협력을 통한 지속 가능한 발전 도모 ▲경제통상협력 ▲보건 및 고령화 대응 협력 ▲과학·기술 디지털 전환 협력 ▲재난 및 안전 협력 분야와 관련한 심도 있는 논의를 통해 공동선언을 도출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