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중 정상회의, 미중 긴장완화 기반될 가능성” 국립외교원장

황효정
2024년 05월 24일 오후 2:04 업데이트: 2024년 05월 24일 오후 2:04

오는 26~27일 서울에서 한일중 정상회의가 개최되는 데 대해 “미국·중국 간 긴장 완화를 위한 기반이 될 수 있다”는 국립외교원장의 발언이 나왔다.

23일(현지 시간) 박철희 국립외교원장은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 ‘동북아 3국 협력의 촉진자로서 한국의 역할’ 특별기고문을 게재하고 이같이 밝혔다.

박 원장은 “한일중 3국 정상회의는 동북아 이슈를 논의할 수 있는 잘 설계된 소다자(minilateral) 협력체”라면서 “한일중은 3국 협력틀 내에서 양자 간 소통과 협력을 증진시킬 수 있고, 3자 틀은 미중 간 긴장 완화를 위한 기반이 될 수 있다”고 봤다.

아울러 “북한에게는 한일중 3국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함께 노력할 의지가 있다는 신호를 보낼 수 있다”고도 짚었다.

박 원장은 “이번 한일중 정상회의는 3국 간 상호 신뢰를 회복하고 심화시키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하다”며 “많은 이슈가 대화와 외교를 통해 해결될 수 있다는 점도 보여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일중 3국 간 환경보호, 보건, 초국경 범죄 예방, 공급망 등 적용할 수 있는 기능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해 나간다면 3국 국민뿐 아니라 국제사회에도 실질적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기고문에서 박 원장은 또한 “과거사를 둘러싼 논쟁, 영토 분쟁 등이 발목을 잡았지만, 역내 긴장 고조가 3국의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인식이 높아졌고, 결국 한국 주도로 한일중 고위관리회의(SOM), 외교장관회의 등을 추진해 협력 활성화를 위한 기반을 조성했다”며 한국이 정상회의 개최를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첫술에 배부르랴’라는 옛말처럼 이번 회담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지만, 한일중 정상회담은 3국 간 관계는 물론 한중, 일중 관계에서 신뢰 구축, 갈등 관리, 위기 예방을 미래지향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중요한 대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