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일본과 관계 강화 움직임…“협력으로 中 위협에 대응”

존 선
2024년 05월 21일 오후 3:19 업데이트: 2024년 05월 21일 오후 3:19

대만이 공산주의 중국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일본과의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라이칭더 대만 신임 총통은 취임 전부터 이런 움직임을 보였다.

라이 총통은 지난 8일(현지 시각) 대만 농업부가 주최한 일본인 엔지니어 고(故) 하타 요이치의 추모 행사에 참석했다. 대만에서 ‘수리공정(水理工程)의 아버지’로 불리는 그는 대만 농업 발전에 크게 기여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이날 라이 총통은 “하타 요이치의 헌신으로 대만 농업이 발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5월 20일 취임 이후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일본과의 협력을 강화하도록 할 것”이라며 “특히 대만과 일본은 인도 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튿날 차이잉원 당시 총통은 대만-일본 우호 관계에 기여한 공로자들에게 훈장을 수여했다.

그녀는 중국 주재 일본대사인 타루미 히데오를 언급하며 “그는 대만의 오랜 친구”라고 말했다. 대만과 깊은 인연을 맺고 있는 타루미 대사는 ‘중국공산당이 가장 경계하는 외교관’으로도 유명하다.

차이 총통은 “타루미 대사는 대만과 일본 간의 협력을 증진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헌신하고 노력한 인물”이라며 “이제 양국은 자유, 인권 존중 등의 가치를 공유하고 지역 평화를 수호하는 데 기여하는 관계를 구축했다”고 역설했다.

대만 난화대 국제관계학과의 쑨궈샹 교수는 에포크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들어 대만과 일본의 관계가 더욱 긴밀해진 것은 중국공산당이 자초한 일”이라고 말했다.

중국공산당이 위협 수위를 높임에 따라 이에 대응하기 위해 양국이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몇 년간 중국은 일본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에 지속적으로 해안경비대를 파견하거나 해상 부표를 설치해 왔다.

라이 총통의 취임을 앞두고도 대만 주변에 군용기와 군함을 파견하는 등 무력시위를 벌였다.

그럴수록 대만과 일본은 더욱 가까워지고 있다. 지난 20일 라이 총통의 취임식에는 일본의 현역 여야 의원 37명이 참석했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의 대표단이다.

라이 총통은 “대만과 일본은 운명 공동체”라며 “앞으로도 서로 배려하고, 지지하고, 함께 성장하며 신뢰 깊은 파트너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제사회의 단결

우자오셰 대만 외교부장(외교장관 격)은 지난달 30일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중국공산당이 대만을 공격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징후는 없지만, 대만을 겨냥한 경제 봉쇄 조치를 내릴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권위주의의 확장과 대만해협에서의 분쟁을 막기 위해서는 민주 국가들이 단결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또한 “실제로 미국, 캐나다, 유럽연합(EU) 등이 인도 태평양 전략을 재평가하고 대만과의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며 “국제무대에서는 대만해협의 안정이 세계 안보 측면에서 중요하다는 것이 계속 강조되고 있다”고 전했다.

대만 국립청치대학 국제관계연구센터의 딩슈판 연구원은 “오늘날 미국과 중국 간의 경쟁에서 대만은 그 최전선에 서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세계 질서의 리더이자 수호자인 미국이 대만을 지지하고 있으며, 일본도 이에 힘을 보태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라이 총통의 취임 이후, 대만은 민주주의 체제를 수호하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김연진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