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가의 표준으로 불리며 아직도 많은 기독교 장례식 및 행사에 사용되는 곡인 ‘정원에서’는 오스틴 마일스의 신성하고 영적인 경험에서 탄생한 곡이다.
미국 출신 성가 작곡가 찰스 오스틴 마일스(1868~1946)는 약 400개의 찬송가를 작곡했다. 그의 가장 대표적인 곡 ‘정원에서(In the Garden)’는 국내에서는 ‘저 장미꽃 위에 이슬’이라는 제목으로 더 알려져 있다.
신성한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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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2년 3월, 마일스는 성경을 읽으며 곡의 영감을 찾았다. 그가 요한복음 20장을 펼쳐 읽는 순간 갑자기 떠오른 영감에 펜을 들어 곡을 쓰기 시작했다.
요한복음 20장은 예수의 십자가 처형 후 빈 무덤을 발견한 막달라 마리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예수의 시신이 사라진 현장을 보며 슬픔에 잠겨 통곡하던 마리아는 순간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부드러운 음성을 들었다. 이윽고 그녀는 예수가 자기 앞에 서 있다는 것을 깨닫고 기쁨에 가득 차 미소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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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스는 케네스 오스벡의 저서 ‘101가지 찬송가 이야기’에서 이 곡을 쓴 순간에 대해 회상했다. 그는 “성경을 무작정 펼쳤더니 내가 가장 좋아하는 구절이 보였다. 성경을 읽으며 나는 그 장면의 일부가 된 것 같았다. 마리아가 겪은 극적인 순간을 조용히 목격하는 것 같았다”라며 당시 소회를 밝혔다. 이어 그는 “근육이 긴장되고 온 신경이 진동하는 가운데 성경을 손에 쥐고 완전한 빛 속에서 깨어난 듯했다. 이 환상의 영감을 받아 가사가 떠오르는 대로 바로 작곡을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정원에서’
그는 이 곡을 완성하는 데에 겨우 하루 정도의 시간을 들였다. 먼저 가사를 시 형태로 떠올린 후, 단어와 문장을 다듬어 완벽한 구절을 만들었다. 그리고 그날 저녁 가사에 음악을 붙여 곡을 완성했다.
‘정원에서’
찰스 오스틴 마일스
저 장미꽃 위에 이슬 아직 맺혀 있는 그때
귀에 은은히 소리 들리니 주 음성 분명하다
주님 나와 동행을 하면서 나를 친구 삼으셨네
우리 서로 받은 그 기쁨은 알 사람이 없도다.
그 청아한 주의 음성 울던 새도 잠잠케 한다
내게 들리던 주의 음성이 늘 귀에 쟁쟁하다
주님 나와 동행을 하면서 나를 친구 삼으셨네
우리 서로 받은 그 기쁨은 알 사람이 없도다.
밤 깊도록 동산 안에 주와 함께 있으려 하나
괴로운 세상에 할 일 많아서 날 가라 명하신다
주님 나와 동행을 하면서 나를 친구 삼으셨네
우리 서로 받은 그 기쁨은 알 사람이 없도다.
신성한 경험에서 떠오른 영감은 결국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기독교 찬송가 중 하나를 탄생시켰다.
신성한 재능에서 샘솟은 음악적 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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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곡가가 되기 전 그는 약사로 근무했다. 평소 음악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신성한 단어와 아름다운 음악을 사용해 사람들을 위로하라는 소명을 느끼고 24세 무렵 직업을 바꾸기로 결심했다.
새로운 직업을 택하고 매일 곡을 쓰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중 그는 2년 만에 처음으로 곡을 출판했다. ‘리스트! 이 예수의 목소리’라는 곡으로 그는 성공적인 데뷔를 하게 됐다. 이후 수많은 곡을 꾸준히 발표했지만, 그의 곡 중 ‘정원에서’만큼 많은 이들에게 영적 울림을 준 곡은 없었다.
노래를 통한 영적 동행
‘정원에서’는 전 세계 많은 기독교인에게 위로를 건네며 하나님과 신자들이 맺는 관계에 대해 이야기한다. 마일스는 이 곡의 영적인 의미에 대해 “이 곡은 단지 성서 속 사건에 국한한 것이 아니다. 모든 기독교인의 삶은 매일매일 주님과의 동행으로 이뤄진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 곡의 제목 속 ‘정원’은 실존하는 장소가 아니라 각 개인이 신과 다시 연결될 수 있는 조용한 장소를 은유적으로 나타낸다고 말한다. 나사렛교 목사 루크 파월은 이 곡에 대해 “노래의 후렴구처럼 신은 우리와 함께하며 이야기 나눈다. 그것은 단지 정원이라는 공간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신은 어디서든 우리와 계속 함께 걷고 이야기하며 우리가 그분의 것이라고 말씀하신다”라고 설명했다.
음악으로 거듭난 신앙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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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곡은 발표 후 찬송가의 표준이 되어 210개 이상의 찬송가 서적에 수록되었다. 또한 백만 장 이상의 음반과 악보가 판매된 것으로 집계된다. 마일스는 한 인터뷰에서 작곡가로서의 성공에 대한 질문에 “기꺼이 섬기는 주님에게 내가 유용하게 쓰일 수 있기에 성공이 자랑스럽다”라고 답변했다.
미국에서 가장 많은 찬송가를 쓴 작곡가로 알려진 마일스의 ‘정원에서’는 기독교 공동체에 대한 그의 대표적 공헌으로 남아있다.
레베카 데이는 독립 음악가이자 프리랜서 작가입니다. 컨트리 그룹 The Crazy Daysies의 리더이기도 합니다.
*류시화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기사화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