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속 귀여운 꽃 수집가…피카츄 실제 모델 ‘아메리칸 피카’

안나 메이슨(Anna Mason)
2024년 05월 15일 오후 1:24 업데이트: 2024년 05월 15일 오후 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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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서부에 주로 서식하는 아메리칸 피카(American Pika·아메리카우는토끼)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동물이다. 멸종위기 등급 관심 대상(LC)인 이들은 여름 동안 싱싱한 꽃을 수집하는 특별한 취미를 가졌다.

Richard Seeley/Shutterstock

한국에서는 새앙토끼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진 이 동물은 유명 애니메이션 포켓몬스터의 캐릭터 ‘피카츄’의 모델이기도 하다. 토끼목(兎끼目) 우는토낏과의 한 종인 이 동물은 산지의 바위나 돌이 많은 곳에 굴을 파고 산다. 이들은 겨울잠을 자지 않기에 혹독한 겨울을 나기 위한 식량을 비축하려 여름 동안 부지런히 ‘꽃다발’을 만든다.

작은 플로리스트

Frédéric Dulude-de Broin/CC BY-SA 4.0 DEED

토끼의 친척 격인 이 동물은 보통 몸길이 16~21cm, 무게 120~170g, 다리 길이는 2~3cm로 햄스터만 한 크기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들은 하루 최대 200번가량 산을 오르내리며 꽃과 풀을 운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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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우는토끼의 보존을 위한 연구 단체인 콜로라도 피카 프로젝트(Colorado Pika Project) 측은 이 동물이 매우 영리하다고 말한다. 그들은 “이 동물은 여름철 야생화와 풀을 수집해 햇볕에 말리기 위해 바위 위에 널어둔다”며 “이 과정을 통해 곰팡이가 생기는 것을 방지한다. 이렇게 생성된 먹이를 건초 더미라 부른다”고 설명했다.

아메리카우는토끼는 여름 내내 부지런히 모은 말린 꽃과 풀을 그들의 서식지인 동굴 안에 보관한다. 겨울이 오기 전 여름 동안 모은 건초 더미는 한 마리당 약 27kg 정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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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우는토끼가 영리하다는 또 다른 증거는 바로 독성이 있는 야생화를 활용한다는 사실이다. 독성을 가진 야생화는 건초 더미에 곰팡이가 생기지 않도록 하는 이로운 화학작용을 일으킨다. 그렇기에 그들은 독초를 바로 먹지 않고 건초 생성에 도움을 주도록 보관한다.

시간이 흘러 겨울이 되면 독초 속 독성분은 썩어 사라진다. 그때야 아메리카우는토끼는 말린 독초를 자유롭게 섭취한다.

‘피카(Pika)’의 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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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우는토끼가 주로 서식하는 북미 서부와 캐나다 바위 언덕에서의 생활은 험난하다. 그들은 봄과 여름을 온통 겨울나기 준비에 바쁘게 보낸다. 끝없이 이어지는 채집에는 큰 노력과 체력이 수반된다. 그들은 서로의 건초 더미를 훔치기도 하기에 자신의 영역을 지키기 위해 치열하게 싸우기도 한다.

  • 영상 출처 : Youtube ‘Zach Hawn’ channel

우는토낏과인 이 종의 이름은 싸움과 주위 경계 때 내는 울음소리에서 유래했다. 조그만 체구에서 나는 고음의 소리는 적을 쫓기 위한 최선의 방어 수단이기도 하다.

여름철 로키산맥에서 시끄러운 ‘삐걱’ 소리가 들린다면 아메리카우는토끼가 경쟁자와 적에 맞서 꽃이 가득한 건초 더미를 지키고 있는 것일 수 있다.

Danita Delimont/Shutterstock

안나 메이슨은 영국에 거주하는 작가다. 그녀는 문학을 전공했으며 여행, 라이프, 스타일 및 콘텐츠 마케팅을 전문으로한다.

*류시화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