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국회의장 유력 기류…‘강경파’ 등판에 與 “폭주 예고”

황효정
2024년 05월 13일 오후 4:18 업데이트: 2024년 05월 13일 오후 4:27
TextSize
Print

더불어민주당의 국회의장 경선을 앞두고 당내에서는 추미애 당선인이 국회의장 의사봉을 거머쥘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 모습이다. 민주당 안에서도 ‘강성 매파’로 손꼽히는 추 당선인이 국회의장으로 당선될 경우를 두고 여당인 국민의힘은 “국회 운영 폭주를 예고하는 것”이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날 민주당 국회의장 경선 후보 자리에서 조정식 의원과 정성호 의원이 사퇴하면서 추 당선인이 이른바 ‘명심(明心·이재명 대표의 의중)’을 얻었다는 평가가 표면화되고 있다.

특히 조 의원이 경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추 당선인과 함께 후보 단일화를 하겠다고 발표한 자리에 친명(친이재명) 핵심으로 지목되는 인물인 김병기 의원이 동석한 것에 대해서도 ‘명심이 추 당선인에게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추 당선인이 국회의장에 당선될 경우 우리나라 사상 첫 여성 국회의장이 된다. 그만큼 헌정사에 의미 있는 여성 정치인의 도전 행보다. 하지만 정치권은 중립성보다 선명성을 앞세우는 추 당선인이 국회의장이 된다면 앞으로 22대 국회가 민주당의 거침없는 입법독주로 얼룩질 것을 염려하는 분위기다.

매파 성향이 뚜렷하다는 평가를 받는 추 당선인은 원만한 입장으로 여야 협상을 우선하고 중립을 취하는 대신 개혁의장이 되겠다는 입장이다. ‘김건희 특검법’, ‘채상병 특검법’ 등 민주당이 추진 중인 각종 쟁점 법안 처리를 위해서는 이 같은 강성 성향의 추 당선인이 국회의장을 맡아야 한다는 게 민주당 내부 여론이다.

이에 대해 이날 국민의힘 김민수 대변인은 논평에서 “민주당은 입으로 민심을 외치며, 정작 행동은 명심만 좇고 있다”며 “원내대표도, 국회의장 후보도 이 대표의 입만 바라보는 웃지 못할 광경”이라고 거세게 비판했다.

성일종 정책위의장은 MBC 라디오에서 “민주당이 의장을 통해 국회 운영에 대한 폭주를 (하겠다고) 어느 정도 각이 선 것”이라고 꼬집었다. 신지호 전 의원도 채널A 유튜브에서 “국회의장이 ‘여의도 대통령’의 하수인이 되는 것”이라고 표현했다.

이렇듯 추 당선인이 국회의장으로 당선될 경우 22대 국회에서 여야 간 강 대 강 대치가 불가피할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민주당 국회의장 경선은 오는 16일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