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저녁 대구 수성아트피아에서 열린 션윈뉴욕예술단(이하 션윈) 대구 첫 공연이 전석 매진으로 성료됐다. 션윈은 중국공산당 정권 이전의 5천 년 중국 전통문화를 표방하는 공연이다.
몇 년 전 션윈을 처음 접한 클래식음악 해설가 박숙영 씨는 이날 션윈 신작을 감상하기 위해 공연장을 찾았다.
박 해설가는 현재 사단법인 무궁화예술단 대구경북지회·대구그랜드심포니오케스트라 이사를 맡고 있으며 기업 최고경영자(CEO), 예술인, 학생 등을 대상으로 음악 감상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는 션윈 공연을 다시 관람한 이유에 대해 “션윈은 동양 문화의 아름다움을 예술작품으로 표현했다”며 “우리는 동양권에 살고 있기 때문에 이 공연을 보고 느껴야 한다. (중국 전통문화를 부활시킨) 션윈을 보면서 우리 전통 예술도 저렇게 됐으면 좋겠다고 느꼈다”고 밝혔다.
박 해설가는 “이번 공연은 지난번 공연과 완전히 달랐다. 프로그램마다 작품성뿐만 아니라 스토리도 뛰어났다”고 말했다.
션윈은 디지털 스크린과 무대 공연이 상호작용을 하는 특허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
박 해설가는 이에 대해 “분명히 스크린 화면상으로만 보였던 사람이 무대 위로 탁 뛰어오른 다음 바로 스크린 속으로 들어갔다. 굉장히 인상 깊었다”며 “션윈 예술가의 무용 실력은 예로부터 정상급이라고 인정했지만, 이번에는 (첨단) 과학기술을 접목한 배경과의 조화가 특히 눈에 띄었다”고 감탄했다.
션윈 음악에 대해 박 해설가는 “평소 많이 사용되지 않는 동양 악기를 서양 악기와 조합해 탄생한 제3의 작품”이라며 “아주 긍정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특히 션윈 공연에는 피아노 연주를 배경으로 한 중국 전통악기 얼후(二胡) 독주 프로그램이 있다. 박 해설가는 “얼후는 우리나라 해금과 비슷한 악기다. (동양 악기) 얼후와 (서양 악기) 피아노는 보통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데 션윈은 조화로운 합주를 선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처음 션윈 공연을 보고 음악이 아름다워서 션윈 음악 CD를 구매했는데, 음악 해설문을 참고해 음악 감상 특강을 개최한 적도 있다”고 덧붙였다.
박 해설가는 션윈 공연을 통해 권선징악, 신에 대한 믿음 등 중국 전통가치도 보았다고 했다. 그는 “권선징악은 아무리 교과서를 통해 많이 공부해도 실제로 몸에 습관처럼 배야 한다. 그래야만 일상에서 죄를 덜 짓는다”며 “종교는 다르지만 공연 속 등장하는 불교적인 내용에 대해 좋게 봤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중국은 공산화됐기 때문에 션윈을 중국에서 공연할 수 없다. 션윈이 전하는 문화가 중국 본토에 들어가면 공산주의 정권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라며 “중국인도 션윈 공연을 봐야 하는데 그들이 이 공연을 볼 수 없어서 안타깝다”고 했다.
한편, ‘2024 션윈 월드투어’ 내한공연은 11일 대구 수성아트피아에서 두 차례 공연을 남겨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