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4선·TK 3선·경기 3선 대결 구도…8일 정견발표 후 9일 경선
당정관계 입장·대야투쟁 전략 등 표심 가를듯…친윤 주류 표심도 관심
류미나 김철선 기자 = 국민의힘 차기 원내대표 경선이 3자 구도로 확정됐다.
4선이 되는 이종배(충북 충주) 의원과 3선이 되는 송석준(경기 이천)·추경호(대구 달성) 의원은 5일 후보 등록을 마쳤다. 기호 추첨 결과 이 의원이 1번, 추 의원이 2번, 송 의원이 3번이다.세 사람은 각각 충청권, 영남권, 수도권 정치인이다. 이들은 모두 친윤(친윤석열) 성향으로 분류되지만, 상대적으로 계파색은 옅다. 장·차관급 관료 출신이라는 공통점도 있다.
행정안전부 차관을 지낸 이 의원은 2014년 충북 충주 국회의원 보궐선거로 국회에 입성해 19·20·21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당 정책위의장, 국회예산결산특별위원장 등을 거쳤다.
추 의원은 20·21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장, 전략기획부총장, 원내수석부대표 등 맡았다. 윤석열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역임했다.
20·21대 국회의원을 지낸 송 의원은 국토교통부 정통 관료 출신으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여당 간사, 당 정책위 부의장 등을 거쳤다.
이번 원내대표 경선은 당정 관계에 대한 입장과 대야 투쟁 전략이 최대 키워드가 될 전망이다.
총선 참패로 흐트러진 당 전열을 정비하는 동시에 수직적이라고 비판받은 당정 관계를 재정립하는 역할이 요구받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거대 야당의 ‘입법 폭주’에 맞서 원내 협상을 이끌어야 하는 난제도 안고 있다.
이 의원은 이날 당선인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거대 야당과 지혜롭게 협의하며, 오로지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 신뢰받는 보수, 실력 있는 집권여당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추 의원은 출마 선언에서 “국민의힘이 유능한 민생정당·정책정당의 명성을 되찾고, 국민이 공감하는 정치를 통해 다시 사랑받는 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는 데 혼신의 힘을 다하고자 한다”며 ‘정책 역량’을 강조했다.
수도권 출신인 송 의원은 후보등록 후 기자들과 만나 “민심이 수도권에서 강풍처럼 몰아쳤다”며 “그 민심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제대로 헤아려 받드는 역할을 이번 우리 당 지도부에서 누군가가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원내대표 경선의 최대 변수로 거론됐던 ‘친윤 핵심’ 이철규 의원은 결국 출마하지 않았다.
한때 단독 출마설까지 나오던 이 의원의 불출마로 경선 구도는 한층 오리무중 상태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친윤 주류 표심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현재로서는 한쪽의 우세를 가늠하기 어렵다는 게 당내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국민의힘은 오는 8일 당선인 총회에서 출마자들의 정견 발표를 듣고 이튿날인 9일 투표로 차기 원내대표를 선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