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션윈예술단 2024시즌 월드투어가 한창인 가운데, 지난 13일(현지 시각) 뉴욕 링컨센터 무대에서 션윈 공연이 펼쳐졌다.
션윈은 지난 4일부터 세계 최고 공연장의 하나로 꼽히는 링컨센터 대극장(데이비드 코크 극장)에서 이날까지 총 13회 공연을 가졌다. 공연을 본 월가 엘리트들은 탁월한 무대라고 찬사를 보냈다.
주식 트레이딩 교육기업의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 로버트 데스먼드는 “색감이 생생하고 무용수들이 훌륭하다. 배우들이 전반적으로 다 수준 높았다. 놀라울 정도로 훈련이 잘됐다. 내년에도 다시 관람하겠다”고 말했다.
션윈은 중국 고전무용을 주된 예술 장르로 삼아 중국 역대 왕조와 민족들의 의상을 충실한 고증으로 무대에 올린다. 오늘날의 미적 감각과는 또 다른 과감한 색채의 사용과 배치가 신선한 시각적 향연을 이룬다.
무대에 서는 무용수들은 션윈이 자체 설립한 교육기관에서 직접 배출한 중국 고전무용 전문가들이다. 수천 년 역사를 거쳐 다져지고 정제된 고대 예술이 고전적 분위기에 현대 기술이 배합된 스크린을 배경으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데스먼드 CEO는 트레이드 기법을 가르치는 회사를 설립해 월가 트레이더들에게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주식거래 전문가답게 ‘수치’를 이용해 션윈 공연을 평가했다.
그는 “(이 공연이) 사람들에게 전하는 가치는 숫자로는 가늠하기 어렵다”며 “매우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정말 대단하다. 션윈은 공산주의 이전의 중국, 정신적 신앙과 자유가 있는 시대를 매우 탁월한 방식으로 보여준다”며 “아주 즐거웠다. 다시 오겠다. 꼭 다시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뉴욕 대형 자동차 딜러 그룹 파트너로 18개 자동차 매장을 거느리고 있다는 마르첼로 치아리노는 이날 아내와 함께 션윈을 동반 관람한 후 “영적으로 풍요로운 경험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치아리노는 “공연이 매우 매우 훌륭하다. 정말 흠뻑 빠져서 재미있게 봤다”고 말했고 아내는 “정말 아름답다. 공연이 전하는 메시지에 정신적으로 고무된 기분이다. 즐겁다”고 전했다.
중국 전통문화는 하늘과 땅, 사람의 조화를 중요하게 여겼고 지상에서 일어나는 사건에 대해 신선, 부처의 존재와 각종 신화적인 견해를 곁들여 풍부하고 입체적인 해석을 제공했다. 착한 일에는 착한 보답이 따른다고 했고 스스로를 단속해 악한 일을 멀리했다.
선량함과 아름다움을 테마로 한 공연 작품들은 보는 이들에게 더 좋은 사람이 되는 것, 가치와 신념을 지켜나가는 삶에 대한 희망과 기대를 선사한다.
치아리노는 “모두가 보러 와야 한다”며 “공연에 담긴 메시지가 마음에 들었다. 관객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그런 메시지가 전해진다는 것에 기뻤다”고 말했다.
아내 샬럿은 “이 공연은 즐거움, 희망 그리고 신에 대한 동경을 품게 한다. 너무 아름다웠다. 신앙의 소중함과 아름다움을 다시 발견하게 했다. 가족과 보기 좋은 공연이다”라고 밝혔다.
데스먼드 CEO 역시 션윈 공연을 보고 자신의 신앙을 재발견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테너 독창 때 배경 스크린에 가사를 띄웠는데 천국(heaven)이란 단어가 여러 번 나왔다”며 “천국은 종교와 문화권을 떠나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개념으로, 모두가 마음 속 깊이 가고 싶어하는 곳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나는 이 공연을 보고서 우리가 마침내 그곳에 가게 된다면 그것은 삶에서 위대한 성취를 이뤘다는 의미라는 것을 깨달았다”며 “이게 내가 이 공연을 보고서 얻은 교훈”이라고 말했다.
션윈은 2시간 20여 분의 공연 기간, 중간 휴식시간과 몇 작품을 제외하면 전속 오케스트라가 라이브로 배경 음악을 연주한다.
데스먼드 CEO는 “2부 공연에서 사회자가 지휘자를 소개하는 순서가 있어서 반가웠다”며 “오케스트라는 매우 훌륭했고 관객의 인정을 받을 만했다. 매우 훌륭한 연주였다”고 덧붙였다.
션윈은 산하 다수의 공연팀(컴퍼니)이 동시에 세계를 순회한다. 각 컴퍼니는 무용단, 오케스트라 등 동일한 구성과 규모로 이뤄져 시즌마다 같은 프로그램을 상연한다.
한국도 일정이 확정됐다. 4월 24~28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아람누리(아람극장), 5월 4~5일 경북 구미시 구미문화예술회관(대공연장), 5월 8일 경북 경주시 경주예술의전당(화랑홀), 5월 11일 대구광역시 수성아트피아(대극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