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공산당이 주도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 프로젝트에 대해 전문가들은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미완성 프로젝트이자 실패작”이라고 말한다.
이어 “그 여파는 중국공산당을 붕괴시킬 정도로 심각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현재 자금 조달 문제로 인해 동남아시아에서의 일대일로 사업은 전체 중 60% 이상이 미완성으로 남아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호주 시드니에 본부를 둔 싱크탱크 ‘로이연구소’는 지난달 27일(현지 시각) 중국 일대일로 프로젝트의 현황과 그 문제점을 진단하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중국은 일대일로 사업을 통해 동남아시아의 최대 자금 조달 파트너가 됐다”며 “하지만 중국이 동남아시아 국가들에 투자하기로 한 금액과 실제로 전달한 금액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그 차이는 무려 500억 달러(약 67조 원)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뿐만 아니라 정치적 불안정, 이해관계 충돌, 글로벌 에너지전환 문제 등도 일대일로 사업 진행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미국에 머물며 중국 시사전문가로 활동하는 왕허(王赫)는 “로이연구소의 보고서는 중국 정권의 부패 문제를 과소평가했다”며 “중국은 일대일로를 통해 이런 문제를 해외로 퍼뜨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22년 나집 라작 전 말레이시아 총리가 일대일로 사업과 관련한 부패 혐의로 구속된 사례를 언급했다.
아울러 “이처럼 일대일로 사업과 관련이 있는 국가에도 많은 문제가 있지만, 그 근본적인 원인은 중국공산당에 있음을 알아야 한다”며 “이런 문제들로 인해 일대일로 사업이 사실상 실패한 것”이라고 밝혔다.
일대일로는 2013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주창한 사업 개념으로, 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잇는 육상·해상 실크로드를 건설하는 것이 목표다. 당시 시 주석은 참여국에 도로, 항만, 공항, 철도 등 기반시설을 짓거나 관련 사업에 투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일대일로 사업의 진짜 목적이 ‘중국공산당의 영향력 확대’라는 주장이 제기됨에 따라 참여국 내에서 논란이 불거졌다. 또한 이 사업이 참여국들을 ‘부채 함정’에 빠뜨린다는 비판도 나왔다.
어두운 미래
중국계 캐나다인 작가이자 인권운동가인 성쉐는 에포크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공산당의 목적은 참여국을 경제적으로 종속시킨 뒤, 정치적으로까지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즉, 일대일로 사업은 중국공산당의 영향력 확대 사업”이라며 “이런 이유에서 일대일로에 대한 비판과 반대 의견이 나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녀는 최근 일대일로 프로젝트 탈퇴를 선언한 이탈리아를 그 예로 들었다. 또한 파키스탄에서는 일대일로 참여에 반대하는 시위가 격화하고 있음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런 면에서 일대일로 이니셔티브는 전 세계적으로 증오를 조장하는 프로젝트이기도 하다”라고 꼬집었다.
왕허는 “일대일로의 미래는 어둡다. 중국은 더 이상 이 프로젝트를 이끌 경제적 능력이 없으며, 이와 관련한 부패도 심각한 수준”이라며 “일대일로의 실패는 중국공산당의 위기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성쉐도 이에 동의하며 “중국이 정치적, 경제적으로 붕괴하기 직전임을 일대일로 참여국들이 알게 된다면 그 즉시 중국과의 관계를 끊으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시 주석도 일대일로 프로젝트가 자신의 최대 실패작임을 곧 깨달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연진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