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계 세관원, 강압적 태도로 미 시민권자 압박
미셸 박 스틸(공화당·캘리포니아주) 미 하원의원이 “션윈예술단원들을 임의로 검문한 미국 세관원에 대해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스틸 의원은 지난 20일(현지 시간) 트로이 밀러 세관국경보호국(CBP) 국장 대행에게 보낸 서한에서 “미국 세관원이 뉴욕에 본부를 둔 션윈예술단을 향해 ‘정치적이고 불법적인 조직’이라며 공개적으로 비난한 것은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세관원의 강압적인 심문으로 인해 예술단원들이 큰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또한 “이번 사건은 션윈예술단을 겨냥한 중국공산당의 방해 공작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공산당과의 연관성을 중심으로 이 사건을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 11일 미국 일리노이주에 있는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에서 발생했다. 이날 션윈예술단의 투어 매니저인 테레사 두와 몇몇 예술단원들이 이 공항을 통해 미국에 입국했는데, 중국 본토 억양으로 중국어를 구사하는 한 세관원이 이들을 멈춰 세웠다.
이 세관원은 임의로 검문을 실시하며 “당신들은 정치적이고, 불법적인 조직이다. 파룬궁과도 깊은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테레사 두에게 “파룬궁 관련 단체로부터 후원을 받고 있느냐”고 물었다. 그녀는 답변을 거부했다.
테레사 두는 미국 시민권자이며, 션윈예술단의 다른 예술가들도 미국 시민이거나 유효한 비자를 소지하고 있다.
션윈예술단은 고전 무용과 음악을 통해 5000년에 걸친 중국 문화유산을 재현하는 것을 사명으로 하고 있다.
중국공산당은 이런 션윈예술단을 표적으로 삼고 전화, 공문, 방문 및 기타 방법을 총동원해 20년 가까이 방해 공작을 펼쳐 왔다.
10명이 넘는 미 의회 의원들이 이번 사건과 관련해 공개적으로 우려를 제기했다.
스콧 페리(공화당·펜실베이니아주) 하원의원은 지난 15일 CBP에 서한을 보내 “이 세관원의 행동은 헌법적 권리에 대한 심각한 침해”라며 “미국 시민권자인 션윈예술단원들은 파룬궁을 수련한다는 이유만으로 검문을 당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의 한 공무원이 공권력을 악용해 예술가나 특정 집단을 위협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며 “미 연방정부의 공권력이 예술단을 탄압하는 데 쓰이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전했다.
앞서 션윈 공연을 관람한 스틸 의원은 CBP에 보낸 20일 자 서한에서 “션윈은 역사와 예술을 결합해 중국의 전통문화를 되살리는 최고의 공연”이라며 “션윈예술단원들은 중국공산당이 주도하는 방해 공작의 위협에 직면해 있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며, 문제의 세관원에게 책임을 묻지 않는다면 더 큰 사건으로 번질 위험이 있다”고 덧붙였다.
CBP는 에포크타임스의 논평 요청에 “적절한 채널을 통해 각 의원에게 직접 답변을 전달할 것”이라고 답했다.
*김연진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