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무장조직 IS, 자신들의 소행 주장
러시아 모스크바 외곽 대형 공연장에서 5명의 총격범이 총기를 난사하는 테러가 발생해 최소 40명이 사망하고 100명 이상이 부상했으며,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타스 통신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22일(현지 시각) 모스크바 북서부 외곽에 있는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에서 콘서트가 예정된 가운데, 무장 괴한들이 자동 소총을 관객들에게 난사하고 수류탄과 소이탄을 투척했다.
이 공연장은 600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였으며, 공격 당시 공연장에는 러시아 유명 록 밴드 ‘피크닉’의 콘서트를 관람하기 위해 다수의 군중이 모여 있었다. 공격은 공연 시작 전에 발생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현장에서는 여러 차례 폭발음이 들렸으며 무장 괴한들이 폭발물로 일으킨 화재로 불길에 휩싸였다. 사고 직후 경찰 병력과 소방구조대가 현장으로 출동해 공연장 지하를 통해 약 100명을 구조했다.
타스 통신은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을 인용해 옥상에서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이며, 이번 사건으로 40명이 사망하고 100명 이상이 부상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이번 공격은 예견된 테러 사건이기도 했다. 이달 초 모스크바 주재 미국 대사관은 미국인들에게 테러 공격이 임박했다며 사람이 많은 장소를 피할 것을 권고하는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다른 여러 서방 대사관에서도 자국민의 안전을 위해 비슷한 경고를 발표했다.
러시아 정부는 이번 사건을 테러 공격으로 규정하는 한편, 이번 주말 예정했던 모든 주요 모임과 행사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한편, AFP통신에 따르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는 이날 텔레그램에 성명을 올리고, 이번 공격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