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 中 공산당 구원투수 등판하나…美 ‘션윈’에 칼날

페트르 스바브
2024년 03월 22일 오후 8:13 업데이트: 2024년 03월 25일 오후 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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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간 中 기분 맞춰주며 인권탄압 외면한 NYT,
미국 내 중국 반체제 인사들 겨냥한 기사 준비 중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지난 6개월간 션윈(Shen Yun)을 겨냥한 ‘히트작’을 준비해 온 정황이 에포크타임스 취재 결과 포착됐다.

이 기사는 아직 준비 단계에 있으나, 중국 공산당(중공)의 션윈예술단 탄압 공작을 지원하는 작용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뉴욕에 기반을 둔 션윈은 중국 전통문화 부흥을 사명으로 하는 예술단이자 공연 타이틀이다. ‘공산주의 이전의 중국’을 표방하며 지난 20년 가까이 중국 공산당의 눈엣가시가 돼 왔다.

공산당이 파괴한 중국 전통문화가 어떤 것인지, 왜 되살려야 할 가치가 있는지 알리는 활동은 그것이 예술 분야이더라도 정권 입장에서 ‘감추고 싶은 심각한 범죄’를 폭로하는 활동으로 이해돼 왔기 때문이다.

션윈 월드투어는 매년 전 세계에서 100만 명 이상의 관객이 관람한다. 20년 가까운 투어를 통해 수백만 명 이상의 사람들에게 중공 정권의 치부를 알려온 셈이다.

션윈예술단 2009년 프로그램 중 ‘흐르는 소매’ | 제공=션윈예술단

이에 중공은 “공연이 정치적·종교적”이라며 공연장 측에 대관 계약을 취소·거부하도록 압박해 왔다. 단원의 중국 거주 가족들을 괴롭혀 단원들이 공연에 참가하지 못하도록 위협하는 한편, 공연단의 합법적 지위를 무너뜨리기 위해 정부 측에 뇌물을 사용하기도 했다.

지난해 5월, 미 연방수사국(FBI)은 잠입 수사를 통해 중국 측 대리인 2명을 체포했다. 이들은 션윈의 미국 비영리단체 등록을 취소시키려 관련 정부 당국자에게 수만 달러의 뇌물을 건네려다 국세청 직원으로 위장한 FBI 요원에게 붙잡혔다.

미 법무부는 이들 중국 측 대리인 2명이 환경 문제로 소송을 제기해, 션윈의 훈련 시설 등을 견제하려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중공의 거듭된 션윈 훼방…NYT의 등장

중공이 배후로 추측되는 방해 공작이 계속되는 가운데, 다음 션윈 저격수로는 뜻밖에도 미국 최대 신문사인 NYT가 떠오르고 있다.

본지가 입수한 기록에 따르면 NYT 마이클 로스펠드, 니콜 훙 기자는 션윈에 유감을 품고 떠난 전직 단원들을 찾아 다니고 있다. 특히 중국계인 훙 기자는 NYT 서울지사의 중국팀에서 근무한 이력의 소유자다.

션윈 부대표인 천잉은 본지에 “그 기자들이 션윈에 대해 부정적으로 언급할 소수의 사람들을 취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는 션윈에서의 시간을 긍정적 경험이자 큰 보람으로 여기는 절대다수의 단원들을 무시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천잉 부대표는 “(NYT의) 취재 대상자 중 일부는 중국 본토를 자유롭게 수차례 여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는 해외에 머물던 중국계 파룬궁 수련자들이 중국에 입국하면 심각한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일반적 상식을 벗어난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 2018년 11월 24일부터 29일까지 국제판에 10여개 면을 할애해 ‘China Rules(中國規則)’ 특집을 게재해 중국 공산당이 글로벌 강대국으로 성장하고 있음을 비중있게 보도하는 한편 미국을 비판했다. 이 기사는 미국 지식인들에게 중국의 부상을 알리려 한 것으로 평가된다. | 사미라 부아우/에포크타임스

파룬궁은 중국의 전통적인 명상 수련법으로 1999년 7월부터 중공의 탄압을 받고 있다. 션윈 단원 다수는 파룬궁 수련자이다. 이 때문에 중공과 그 대리인들은 션윈도 표적으로 삼아 방해 공작을 가해왔다.

천잉 부대표는 일부 전직 단원들이 NYT와의 인터뷰에서 션윈을 부정적으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들이 과거 션윈에서의 경험을 매우 긍정적으로 언급한 기록을 가지고 있다고도 밝혔다.

그녀는 “(이는) 인터뷰의 신빙성에 큰 결함이 있다는 신호로 보인다”며 “이 모든 것은 NYT가 우리를 공격하는 데 집중하고 있으며, 매우 의심스러운 인터뷰를 기반으로 기사를 작성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션윈 전직 단원들 만나며 ‘부정적 정보’ 수집

중공 당국은 미국 뉴욕주 북부 미들타운에 위치한 션윈의 훈련·교육시설인 ‘드래곤 스프링스 캠퍼스’를 파룬궁 수련자들의 대(對)중공 박해 반대 활동 거점으로 간주하는 것으로 보인다.

본지가 입수한 복수의 중공 내부 문서에는 “해외 파룬궁 본부와 기지들을 체계적이고 전략적으로 공격하라”, “중국에 우호적인 사람들을 동원해 우리를 대변하고 더 많은 외국 언론들이 우리에게 우호적인 보도를 하도록 노력하라”고 지시했다.

또한 포섭 대상으로는 영향력이 큰 서방 전문가, 학자, 언론인 등을 나열했다.

NYT의 션윈 견제 기사가 이런 여론 공작의 하나일 수 있다는 게 파룬궁 탄압을 감시하는 비정부기구 ‘파룬따파 정보센터(FDIC)’ 래리 류 부국장의 견해다.

류 부국장은 “이번 기사로 중공의 꿈이 실현될 것”이라며 NYT 니콜 훙, 마이클 로스펠드 기자가 쓴 이메일에 관해 설명했다.

해당 이메일은 니콜 훙이 지난해 NYT 서울지사에서 뉴욕 본사로 복귀한 이후, 두 사람 명의로 일부 전직 션윈 단원들에게 날아들기 시작했다.

류 부국장은 이메일에 “매우 구체적이고 세세한 질문까지 담겼다”면서 ‘션윈에 불리한 정보를 캐내려 한다는 인상을 받았다’는 전직 단원들의 반응을 전했다.

NYT 취재진으로부터 이메일을 받은 전직 션윈 단원들에 따르면, NYT 기자들은 예술단에서 부상 치료를 받지 못하게 했는지, 부상을 입어도 계속 춤을 추도록 강요했는지 등에 특히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션윈 무용수들이 미국 뉴욕주 오렌지 카운티 미들타운 인근에 위치한 훈련시설에서 연습하고 있다. | 제공=션윈퍼포밍아츠

또한 예술단 내에서 부정적인 경험을 했는지에 관해서도 주목했다. 다만 그 반대의 상황, 긍정적인 경험에 관해서는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션윈 단원들과 그 가족, 코치 등은 충분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받고 있으며 규율이 엄격하지만 조직 문화가 건강하고 서로 지지해주는 공동체를 이루고 있다고 본지에 말했다.

아들과 딸이 단원으로 활동 중인 다큐멘터리 영화 제작자 케이 루바첵은 “션윈 공연을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무용수들이 션윈을 아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들은 자신이 하는 일을 사랑한다”고 주장했다.

루바첵은 한 살 터울인 자녀를 각각 13, 14살 때 기숙형 사립학교인 페이톈 예술 아카데미에 입학시켰다. 그는 자녀가 안전하고 편안하게 학교 생활과 기숙사 생활을 할 수 있을지 세심하게 사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학교는 무용을 비롯해 음악, 회화 등 예술 과목과 영어, 수학 등 일반 과목을 교육한다. 학생들은 재학 중 희망에 따라 션윈 단원 오디션에 응시할 수도 있다.

루바첵은 아들이 입학 후 얼마 안 돼 무용 수업 중 발가락을 다쳤는데, 학교 측 조치로 엑스레이 촬영을 받았고, 미세 골절이 확인돼 완치될 때까지 무용 수업 면제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아들이 이 기간 유연성 강화에 집중해 수업 복귀 후 훌륭한 무용수로 성장할 수 있었다며 “(학생들의) 긍정적 태도와 도전에 대처하는 능력이 놀랍다”고 션윈과 교육기관이 제공하는 환경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아울러 이런 단체를 불온 조직처럼 보도하려는 NYT의 시도에 우려를 나타냈다.

세계 정상을 위한 무용가들의 노력

션윈은 중국 고전무용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공연단이자 공연 프로그램이다.

2006년 미국 뉴욕에서 중국계 예술가들이 창설해, 이듬해부터 세계 순회 공연을 시작했으며 현재 산하에 8개 공연팀을 둘 정도로 성장했다.

각 공연팀은 무용단, 오케스트라,  제작진(기술 요원 등) 등으로 구성돼 동일한 프로그램으로 동시에 세계를 순회한다. 똑같은 규모의 공연단이 8개 있는 셈이다.

본지는 션윈의 오랜 후원사이며 자매매체 NTD와 함께 각국 공연 현황과 관객 반응을 독점 보도해 왔다.

클래식 발레는 어려운 동작과 엄청난 훈련양으로 잘 알려져 있다. 마찬가지로 엘리트 고전 예술 분야인 중국 고전무용 역시 고도의 훈련과 장기간의 노력이 요구된다.

2015년 션윈 무용수 생활에서 은퇴하고 현재 페이톈 예술 아카데미 무용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앨리슨 첸은 “대가 수준의 예술가가 되려면 엄청난 근성과 끈기가 필요하며,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소모해야 한다”고 말했다.

션윈 설립 초기였던 2007년 10대의 나이로 중국 고전무용에 입문한 그녀는 이전의 무용 경력과 타고난 자질에 힘입어 곧 단원으로 발탁됐으나, 이후 예술단의 성장과 함께 단원이 되려면 넘어야 할 문턱도 단계적으로 높아져 왔다.

션윈 예술단 단원들이 2021년 10월 24일 미국 아이오와주 시더래피즈 파라마운트 극장에서 열린 공연 커튼콜에서 관객들에게 무대인사하고 있다. | 후 첸/에포크타임스

프로 발레 무용수 출신으로 2008년 션윈에 합류한 한국계 지미 차(한국명 차성호)는 “발레에 비해 중국 고전무용은 인체의 구조에 더 적합하고 동작이 자연스럽기 때문에 극한의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 덜하다”고 말했다.

발레리나들은 무대 위에서 아름다움을 빛내지만, 보이지 않는 고통도 따라다닌다. 발레 무용수들은 대개 30대에 은퇴하는데, 부상으로 인한 만성통증과 여러 질환을 앓는 경우가 많다. 온라인에서는 ‘발레’와 ‘부상’을 검색하면 쉽게 관련 게시물을 찾을 수 있다.

2015년 한 연구에 따르면, 젊은 아마추어 발레 무용수는 평균 1000시간당 1회, 성숙한 프로 무용수는 1000시간당 1.2회 부상을 입는 것으로 나타났다(논문[영문] 링크).

장르적 차이는 있지만, 이런 수치를 중국 고전무용에 적용할 경우 션윈 정도의 규모를 갖춘 프로 무용단이라면 이론적으로 매년 수백 건의 부상이 발생해야 한다.

아직 이와 관련한 션윈 측 통계는 집계된 바 없지만, 본지가 만나본 션윈 무용수와 코치들은 실제 부상률이 그보다 훨씬 적다는 공통된 의견을 나타냈다.

무용수 차성호 씨는 낮은 부상률에 관해 “엄격한 훈련 기준과 올바른 기술을 강조하는 교습법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무용은 동작 자체가 부상을 유발하기보다는 무용수의 잘못된 습관이나 기술이 굳어지고 과도한 스트레스가 쌓여 부상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기술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면 많은 문제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40대의 나이에도 여전히 현역으로 활동하는 그는 오랜 경력만큼이나 많은 부상을 경험했다. 지난 2020년 무릎 인대가 파열돼 무용수 생활을 접어야 할 위기에 처했지만, 한국으로 날아가 세계적 수준의 외과의로부터 치료를 받고 적잖은 기간의 재활을 거쳐 건강하게 무대로 복귀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모든 무용수가 그와 같은 행운을 누리는 것은 아니지만, 차성호 씨는 “신체적 문제로 무용수로 계속 활동할 수 없을 때, 션윈은 종종 제작 부서 근무 등 직종 전환의 기회를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뉴욕 미들타운에 위치한 페이톈 칼리지 캠퍼스의 연습실에서 션윈 무용수 지미 차(한국명 차성호)가 연습하고 있다. 2023.12.4 | 사미라 부아우/에포크타임스

자기 수양, 내면의 성숙을 돕는 조직문화

모든 공연단에는 중도 하차하는 단원들이 발생한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상당수는 신체적 한계가 아니라 정신적 어려움이 걸림돌이 된다.

내면적으로 성숙할 수 있는 고비를 넘지 못해 발길을 돌리는 사람들이 나타난다.

엘리트 공연 예술계는 치열한 경쟁, 내부 정치, 자존심이 충돌하는 곳으로 악명 높다. 실력이 뛰어날수록 주요 배역에서 배제될 경우 무시당한다는 느낌을 떨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많은 예술가는 말한다.

션윈 예술단은 내부 분위기가 이와는 크게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큰 요인은 추구하는 가치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단원들은 진정한 중국 전통문화를 표현하기 위해 역사를 연구하고 전통 가치와 덕성, 인성을 추구한다. 그중의 하나는 인정받기 또는 자존심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는 일이다.

무용수 차성호 씨는 한국 출신답게 엄격한 수직적 위계질서에 익숙했던 터라 자신보다 어린 무용수, 심지어 어린 코치들의 조언을 받아들이는 일에 적응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했다고 털어놨다.

새로운 분야에 도전한 그는 자신의 프라이드를 잠시 버렸을 때 더 큰 것을 얻을 수 있었다고 했다.

무용학과 첸 교수 역시 무용에 대해 겸손한 자세로 접근하는 것은 훈련의 한 과정이었다고 고백했다.

그녀는 “교사들은 ‘여러분이 아무리 많이 배웠고 많이 안다고 생각하더라도 모두 제로(0)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말하곤 했다”고 밝혔다.

미국 뉴욕 페이텐 칼리지의 미들타운 캠퍼스 내 한 연습실에서 이 대학 무용학과 앨리슨 첸 교수가 사진 촬영에 응했다. 2023.9.13 | 사미라 부아우/에포크타임스

그럼에도 우쭐했던 시절이 있었다. 그녀는 한 주니어 대회에서 우승한 후 “무용을 유명해지기 위한 수단으로 생각했었다”며 “만약 아무도 건전한 방식으로 사고하도록 이끌어 주지 않았다면 나는 여전히 그 자리에 머물러 있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자신을 성찰하는 것을 자연스럽게 생각하는 반 친구들의 분위기도 그녀에게 좋은 환경을 조성해줬다.

가장 좋아하는 중국 속담의 하나로 ‘배움에는 끝이 없다’를 꼽은 그녀는 “오만할수록 성장할 수 없게 된다”며 “아무리 자신이 대단하다고 생각하더라도 항상 새로운 것을 가르쳐 줄 수 있는 사람은 있다”고 말했다.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도 있는 법이다. 그녀는 겸손함을 배운 후에 또 다른 성장통을 겪어야 했다. 다음 해 무용 경연대회에서 1등을 놓치자 불안감에 빠진 것이다.

첸 교수는 이후 무대에 설 때마다 자의식이 강해지는 것을 느꼈고 사람들에게 어떻게 보일지에 신경이 쓰여 공연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심해졌다.

결국 자신의 허영심을 자각한 그녀는 계속 질시에 사로잡혀 살 것인지, 진리를 깨달아 자유로워질 것인지의 기로에서 자기 성찰을 거듭한 끝에 허영심을 버릴 수 있었다고 했다.

그녀는 “계속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한 발짝 물러서서 내면을 먼저 다스려야 했다는 걸 깨달았다”며 “그 일을 통해 더 감사하는 법을 배우게 됐다”고 밝혔다.

미국 뉴욕 미들타운의 페이톈 칼리지 캠퍼스에서 앨리슨 천 교수가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2023.9.19 | 사미라 부아우/에포크타임스

모두가 그런 정신적 도약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지 못한 사람들은 결국 션윈을 떠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예술단 규율을 위반하거나 예술적 성취를 이루지 못하거나 특별 대우를 요구한 사람들도 대부분 션윈과 좋게 이별하지 못했다고 단원들은 말했다.

천 부대표는 “불행히도 우리는 이와 같은 사람들이 바로 뉴욕타임스가 노리는 대상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NYT 기자들, 수상한 활동가들과 연대

NYT가 션윈에 대한 취재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지난해 중순부터 올해까지 션윈 주변에서는 중국의 흔적들이 잇따라 발견되고 있다.

파룬따파 정보센터의 류 부국장은 NYT 기자들이 접촉한 인물 중에 션윈의 미들타운 캠퍼스 시설물 증축을 거듭 문제 삼아온 미국인 사업가 알렉스 실라(Alex Scilla)가 있음을 주목했다.

중국에 15년간 거주하며 사업체를 운영하다 지난 2019년 귀국한 실라는 환경단체를 설립해 환경운동가 그레이스 우다드(Grace Woodard)를 재정적으로 지원해 온 인물이다.

실라는 2019년 단체 설립 직후, 중국 톈진에도 환경 관련 컨설팅업체를 세웠는데 현재 이 회사는 그의 중국인 아내가 임원으로 재직 중이다. 본지 취재 결과, 이 회사는 실라의 주된 수입원으로 여겨지지만 별다른 사업 실적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환경운동가 우다드는 실라의 재정적 지원하에 션윈에 대한 견제에 앞장서고 있다. 그녀는 션윈의 시설과 교육기관을 감시하고, 션윈 측의 정당한 부지 개발을 방해할 목적의 소송 제기를 위해 환경 관련 자료를 수집하는 한편, 부정적 언론 보도를 유도해 왔다.

(좌) 2023년 4월 26일 뉴욕주 디어파크 노인센터에서 열린 지역 개발 관련 공청회에 참석한 알렉스 실라가 발언하고 있다. (주) 그레이스 우다드도 같은 날 공청회에 참석했다. | 사미라 부아우/에포크 타임스

실라는 우다드가 수집한 정보를 근거로 제기한 2건의 소송이 모두 기각됐으므로 재차 소송을 제기했다. 션윈 관계자들은 또 다시 무고한 소송이라며 소명 자료를 통해 반박했지만, 거듭된 소송으로 인한 인적, 물적 피로감이 누적되는 상황이다.

이들 두 사람의 배후로 중공이 거론되는 것은 이미 중공과 관계가 드러난 2명의 부역자들이 비슷한 공작을 펼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미 연방수사국(FBI)이 지난해 5월 뉴욕 남부지방법원에 제출한 공소장에 따르면 중국계 존 천(John Chen)과 린펑(林峰)은 국세청 직원에게 뇌물을 주려고 했을 뿐만 아니라, 미들타운 지역에서 환경 관련 소송을 위한 자료를 수집한 것으로 드러났다.

두 사람은 지난해 초, 션윈의 비영리단체 지위를 철회하게 하기 위해 국세청 직원에게 뇌물을 주려고 하다가 위장 수사 중인 FBI요원에게 적발됐다. 뇌물의 목적은 미국 정부에 등록된 션윈의 비영리법인 지위를 박탈하는 것이었다.

중국계 존 천이 2016년 10월 캘리포니아의 샌 가브리엘 미션 플레이하우스에서 주최한 친중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 리우 페이/에포크타임스

수사 과정에서 이들은 미들타운 지역의 파룬궁 수련자들을 감시하고 방해하려 했음을 시인했으며, 그 일환으로 환경 관련 소송 자료를 수집했다고 자백했다.

FBI는 두 사람이 중공 정부의 사주를 받고 이와 같은 활동을 벌인 것으로 보고 미국 정부에 등록 없이 외국정부대리인으로 활동한 혐의를 적용하고 있다. 이 밖에도 두 사람은 뇌물수수, 돈세탁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존 천은 수사 과정에서 중공 최고지도자 시진핑의 연설 현장에 세 차례 참석하는 등 중공 고위층과의 연결고리를 갖고 있음이 드러났으며, 그의 배후로 추정되는 중공 측 인사들은 중국 톈진에 기반을 둔 것으로 추측됐다.

존 천 등 중공 부역자들이 목표 대상을 포섭하는 수법도 노출됐다. 그는 미 국세청 직원으로 위장한 FBI 요원에게 중공 정권과의 관계를 “피를 나눈 형제와 같다”고 설명하며 친분을 과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그는 “우리는 20, 30년 전부터 파룬궁 창시자와의 싸움을 시작했다”며 뇌물 공여 시도나 환경 관련 소송 자료 수집 등의 목적이 파룬궁 탄압임을 시인했다.

미국 워싱턴DC의 미 연방수사구(FBI) 청사 앞을 FBI 요원들이 지나고 있다. | 마달리나 바실리우/에포크 타임스

존 천은 또한 자신이 톈진에 사업체를 가지고 있다며 국세청으로 위장한 FBI 요원에게 ‘중국에 있는 자금을 미국으로 들여오기 어려우니, 당신이 중국으로 직접 가서 받으라’는 취지의 발언도 건냈다고 FBI는 밝혔다.

중공 부역자인 존 천과 미국인 사업가 실라가 모두 톈진에 사업체를 갖고 있다는 사실은 공교롭지만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톈진은 중공이 설립한 파룬궁 탄압 전담 비밀경찰 조직 ‘610판공실’의 거점이 있는 곳이다.

본지는 반론권 보장을 위해 실라에게 기사 발행 전까지 여러 차례 논평을 요청했지만 응답받지 못했다.

* 다음 기사로 이어집니다.

* 이 기사는 한국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정리 작업을 거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