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경찰이 인터넷 범죄조직에 끌려와 사기 가담을 강요받고 있던 수백 명의 신병을 확보했다. 이 중 432명은 중국인이었다.
15일 AFP 통신에 따르면, 필리핀 경찰은 이날 새벽 필리핀 수도 마닐라 북쪽 10km에 위치한 소도시 밤반에 있는 대규모 인터넷 사기 작업장을 급습해 용의자 8명을 체포하고, 이들에게 억류돼 있던 피해자 875명을 구출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해당 시설에서 탈출했다고 주장하는 한 베트남 남성의 제보를 토대로, 해외 취업 등 미끼에 속은 사람들을 인신매매한 후 감금하고 각종 온라인 사기에 참여하도록 강요하는 수법의 조직 범죄단을 검거했다. 다만, 범죄 용의자들의 국적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
억류돼 있던 수백 명은 범죄단의 압박하에 온라인 플랫폼 등을 통해 연애 사기, 암호화폐 사기 등의 범죄 행위에 연루됐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여권을 빼앗겨 출국할 길이 막히자 범죄에 협조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구출된 875명은 국적별로 중국이 432명으로 가장 많았고, 필리핀 371명, 베트남 57명, 말레이시아 8명, 대만 3명, 인도네시아 2명, 르완다 2명이었다.
경찰에 따르면, 해당 범죄 작업장은 10만 제곱미터(약 3만평) 규모의 단지였으며 온라인 게임업체로 위장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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