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상원의원, 자국 언론에 “中 선전매체와 관계 단절” 촉구

프랭크 팡
2024년 03월 07일 오후 2:48 업데이트: 2024년 03월 07일 오후 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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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에 기사 같은 광고 실어…공산당 선전에 일조”

미 공화당 상원의원들이 “중국공산당의 선전 매체 ‘차이나 데일리’와의 관계를 끊어야 한다”고 미국 언론사들에 촉구했다.

중국공산당이 미국 현지에서 발행하는 영자신문인 차이나데일리는 언론 매체를 표방하고 있지만, 그 실상은 중국 정권의 선전 기관이다. 1983년 미 국무부에 ‘외국정부대행기관’으로 등록됐다.

차이나데일리는 언론 매체라는 지위를 이용해 미국의 주요 언론사에 기사형 광고, 협력 기사 등을 싣는 방식으로 영향력을 발휘해 왔다.

지난 4일(현지 시간) 보도자료에 따르면 마르코 루비오(공화당·플로리다주) 상원의원과 척 그래슬리(공화당·아이오와주) 상원의원은 차이나데일리와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미국 언론사 9개의 대표들에게 서한을 보냈다.

이 서한은 시애틀타임스, 휴스턴크로니클, 보스턴글로브, 로스앤젤레스타임스, 타임, USA 투데이, 파이낸셜타임스, 선센티널, 시카고트리뷴 등 총 9개 언론사에 보내졌다.

두 의원은 서한에서 “차이나데일리가 중국공산당의 선전 기관임은 잘 알려진 사실”이라며 “차이나데일리의 임무는 친중 내러티브를 전파하고, 공산당을 옹호하며, 위구르족 탄압과 같은 범죄를 은폐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차이나데일리와 협력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중국공산당의 체제 선전에 일조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외국대리인등록법(FARA)에 따라 공개된 최신 자료에 따르면, 차이나데일리는 지난해 5월 1일부터 그해 10월 31일까지 9개 매체에 광고료 명목으로 100만 달러 이상을 지불했다.

중국공산당의 영향력 작전

루비오 의원과 그래슬리 의원은 “차이나데일리가 중국공산당의 선전 기관임이 명백히 밝혀진 뒤에도, 이 9개 매체는 차이나데일리와의 관계를 계속 유지했다”고 비판했다.

또한 “중국공산당이 미국인들을 표적으로 삼고, 미국의 국가안보 시설을 감시하고, 미국 선거에 개입하려 시도한 증거들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도 차이나데일리와 협력한다는 것은 매우 심각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는 중국공산당의 영향력 작전에 맞서는 미 연방정부의 노력을 모두 물거품으로 만드는 행위”라고 말했다.

미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국가정보국장실(ODNI)은 지난해 12월 보고서를 통해 “2022년 미국 중간선거에 중국, 러시아, 이란, 쿠바 등이 개입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특히 ODNI는 이 보고서에서 미국에 침투하는 중국공산당의 영향력 작전을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공산당은 2020년 미국의 정책과 여론을 자국에 유리한 방향으로 이끌어내기 위한 포괄적인 지침을 발표했다. 이 지침에 따라 2022년 미국 중간선거에 광범위한 개입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두 의원은 “언론 매체를 포함한 미국의 모든 기업, 기관, 단체는 중국공산당의 체제 선전에 관여하거나 일조해서는 안 된다”고 역설했다.

에포크타임스는 두 의원이 서한을 보낸 매체 9개에 연락해 논평을 요청했다.

*김연진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