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 내부순환 주력하다가 경제적 고립 자초”
중국에서 유명한 경제 전문가가 현재 중국 경제의 상황과 문제점에 대한 견해를 밝히며 “중국은 고립을 자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투자 정보를 제공하는 온라인 플랫폼 ‘겔롱후이’의 창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첸쇼우홍은 최근 웨이보에 중국 경제의 문제점을 다룬 영상을 올렸다.
이 영상은 공개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삭제됐고, 그의 웨이보 계정까지 차단됐다. 에포크타임스가 확인한 결과, 웨이보는 “해당 계정은 관련 법규 위반으로 차단됐다”고 밝혔다.
영상이 삭제됐지만 그 내용은 온라인을 통해 빠르게 퍼져 나갔다. 첸쇼우홍은 중국 경제 정책의 키워드인 ‘쌍순환(双循环) 전략’이 경제 위기를 불러왔다고 분석했다.
이중 순환이란 경제를 대외적인 측면(국제 무역, 외국자본 투자 등)과 대내적인 측면(내수 등)으로 구분하고 양측이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개념이다.
내수와 무역을 나눠, 내수의 자립성을 키운다는 전략이지만, 고립을 자초하는 측면이 부작용으로 지적된 것이다.
첸쇼우홍은 중국공산당이 두 순환 중 내부 순환(내수) 확대에 집중한 것이 “패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런 정책은 자국 내 상황에만 의존하는 폐쇄적인 경제 체제로 나아가는 원인이 됐고, 내수 부진이 심화하며 중국 경제가 위기에 처한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외국인 쫓는 정책…관광객·투자 급감
그는 중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 수가 급감한 것에 주목했다.
2019년 1분기에 중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370만 명이었지만, 2023년 같은 기간에는 그 수가 5만 2000명으로 줄었다. 4년 만에 무려 98.6%나 감소한 것이다.
첸쇼우홍은 “외국인 관광객 감소는 단지 관광산업의 위기에 그치지 않는다. 중국에 대한 외국인의 관심 자체가 줄어들어 투자가 끊어지는 파급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외국인 투자자들은 멕시코, 베트남, 인도, 인도네시아 등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중국의 외국인직접투자(FDI)는 전년보다 81.6% 떨어진 330억 달러(약 44조 1100억 원)에 그쳤다. 30여 년 만에 최저치다.
또한 그는 “미국과 중국을 오가는 항공편이 눈에 띄게 줄었다는 점에서도 중국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는 양국 간 항공편이 매달 약 1200편에 달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약 70편으로 급감했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대학 에이킨 경영대학원의 프랭크 시에 교수는 지난달 22일 에포크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외국인 관광객, 항공편, 외국자본 투자의 감소는 모두 연결돼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중국공산당이 기업에 대해 강압적인 조치를 내림에 따라 외국 기업가와 투자자들이 중국을 떠나고 있다”며 “홍콩, 신장 지역 등에서 벌어지는 당국의 탄압도 공포 분위기를 조성한다. 이에 외국인 관광객들은 중국으로의 여행을 꺼리고 있다”고 전했다.
첸쇼우홍은 “이중 순환 개념에서의 대외적인 측면이 모두 위축됨에 따라 중국 경제에 빨간불이 커졌다”며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다면 중국은 회복 불가능한 치명적인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시에 교수는 “외국인 투자가 감소한 원인 중 하나는 중국공산당의 불공정하고 강압적인 조치”라며 “미국과 중국 간의 긴장이 고조됨에 따라 이런 추세가 더욱 강해졌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그 결과 중국공산당은 국제사회에서 버려진 아이, 고립된 섬이 됐다”고 말했다.
또한 “현재 중국의 경제 상황은 알려진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며 “최소한 2025년까지는 침체의 늪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연진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