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이승만’에 초점 맞춘 ‘건국전쟁2’ 내년 3월 개봉한다”

황효정
2024년 02월 29일 오후 6:25 업데이트: 2024년 02월 29일 오후 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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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으로 대표되는 공산전체주의 문명이냐, 미국이 이끄는 자유민주주의 문명이냐’ 선택의 기로에서 자유민주주의를 선택한 이승만 건국 대통령을 중심으로 현대사를 조명한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의 속편이 제작된다.

이승만 대통령이 왜 자유민주주의를 선택했으며 그러한 선택을 한 배경에는 무엇이 있었는지에 관한 이야기다. 다시 말해 ‘인간 이승만’을 다룰 예정이다.

2월 29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건국전쟁 2(부제: 인간 이승만)’ 제작 발표회가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는 김덕영 ‘건국전쟁’ 감독 외 류석춘 전 연세대 교수, 이호 목사, 이한우 경제사회연구원 센터장, 원성웅 목사 등이 자리했다.

이승만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에 대한 잘못된 인식 및 역사적 사실의 왜곡 등을 바로잡기 위해 만들어진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은 전날인 28일 기준 누적 관객수 101만 명을 돌파하는 등 엄청난 화제 속에 연일 관객 동원에 있어 놀라운 수치를 보이고 있다.

이날 김 감독은 “사실 영화 ‘건국전쟁’ 1편은 이 대통령에 대한 비난과 왜곡을 구체적으로 논박하느라 이 대통령의 ‘인간적 면모’를 제대로 이야기할 기회가 없었다”고 아쉬움을 드러내며 “새롭게 제작할 ‘건국전쟁 2’에서는 1편에서 다루지 못했던 이 대통령의 개인사와 인간적 관계, 순수했던 인간적 모습들을 스크린에 담아 관객들에게 흥미와 감동을 줄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29일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건국전쟁 2(부제: 인간 이승만)’ 제작 발표회가 개최됐다.|한기민/에포크타임스

김 감독에 따르면, 영어 제목이 ‘The Birth of Korea’인 만큼 ‘건국전쟁’ 1편은 ‘한국의 탄생’을 그리고 있다면 ‘건국전쟁 2’의 영어 제목은 ‘The Birth of Korean’으로, ‘한국인의 탄생’을 그릴 예정이다.

조선의 전근대적 시대 상황 속에서 모든 사람은 ‘백성’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개성 있고 자유로운 인격체가 아닌 말 그대로 백 가지 성을 지녔다는 의미로 몰개성적 존재들로 여겨졌다. 이런 백성의 나라가 자유로운 인격체인 ‘국민’의 나라로 바뀌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인물이 바로 이 대통령이었으며, 그 바탕에는 이 대통령의 인간관이 스며 있었다는 게 김 감독의 설명이다.

조선 말기 가난한 양반 집안 출생인 이 대통령은 사서삼경 등 동양 고전을 두루 통달한 천재적인 지식인이었음에도 무려 10번이나 과거에 낙방했다. 그러한 배경에는 당시 부패한 사회상이 있었다. 개인의 능력이 아무리 뛰어나도 한미한 집안 출신이라면 출세할 수 없었다. 권력의 세습이 중요했기 때문이다. 결국 이 대통령은 과거 시험을 포기하고 배재학당에 들어갔다. 이 같은 선택은 이 대통령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는다.

서양의 선진 문명을 접하고 기독교를 알게 되면서 이 대통령은 근대화의 길로 들어선다. 책을 읽고 서양의 선교사들을 만나면서 선진적인 사회와 문화가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를 깨닫고 자신만의 근대적 사상을 구축해 나갔다. 이 과정에서 공화제의 이상을 품었다는 죄명으로 약 6년여 동안 수감 생활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 대통령은 무너지지 않았다. 한성감옥에서 이 대통령은 도서관을 만들어 죄수들에게 지식을 전파했다. 콜레라가 창궐하는 감옥 안에서 죄수들을 보살피고 아픈 자들을 돌봤다. 그리고 힘없는 자, 가난한 자, 돈 없는 자들을 위해 평생을 살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다.

29일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건국전쟁 2(부제: 인간 이승만)’ 제작 발표회가 개최된 가운데, 김덕영 감독이 발언하고 있다.|한기민/에포크타임스

김 감독은 “결국 인간 이승만은 곧 전근대성에서 벗어나 근대적 인간으로 변모하는 한국인의 탄생 그 자체를 상징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건국전쟁 2’에서는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이 대통령의 일기 등 각종 자료를 통해 이 대통령의 삶을 종합적으로 다룰 계획”이라고 전했다.

조선의 운명이 다하던 시기, 나라를 구하기 위해 떨쳐 일어선 청년 이승만, 지식인 이승만, 독립운동가 이승만, 그리고 나아가 인간 이승만의 진면목을 다룰 영화 ‘건국전쟁 2’.

속편 역시 각본과 감독은 모두 김 감독이 맡는다. 전편에 출연했던 류석춘 전 교수, 이호 목사, 마이클 브린 전 주한외신기자클럽 회장 등도 그대로 출연하며 의리를 지킨다. 오는 2025년 3월 개봉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