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정치인 “내게 유리하게 개표 조작돼…당선 수용 않겠다”

류시화
2024년 02월 20일 오후 12:25 업데이트: 2024년 02월 20일 오후 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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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의 한 정치인이 자신은 부정선거의 수혜자라며 당선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말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최근 파키스탄 총선과 함께 치러진 주의원 선거에서 카라치 선거구에 출마한 하피즈 나임 우르 레흐만이 2만 6천여 표를 얻어 당선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지역구 투표소 집계를 조사한 결과, 같은 지역구에 출마한 사이프 바리 후보의 득표수가 3만 1천여 표에서 1만 1천여 표로 줄어들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투표에 앞서 파키스탄 당국은 이번 선거에서 투표 치안 유지를 명분으로 선거 당일 휴대전화 서비스를 중단했고, 일각에서는 개표 지연과 함께 투표 결과가 조작됐다는 주장이 나온 상태였습니다.

레흐만의 상대 후보는 파키스탄정의운동(PTI) 출신으로, 당 대표의 부패로 이번 총선에서 정당 상징 사용이 금지돼 무소속으로 출마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속에서 자신에게 유리하게 투표가 조작된 것을 안 레흐만은 양심선언으로 진실과 선함의 가치를 지켰습니다.

레흐만은 지난 14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국민의 의견은 존중돼야 한다. 승자는 승리하고, 패자는 패하도록 해야 한다”고 발언했습니다. 이어 “투표 결과를 수용하지 않겠다”며 “(진짜) 승자에게 승리를 선언해야 한다”고 양심선언을 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선거관리위원회는 아직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입니다. 파키스탄 정치인의 양심 고백은 전 세계 많은 이들에게 알려지며 높은 도덕성과 진실을 수호하려는 사람들의 마음에 큰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