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바이오기업은 위협, 블랙리스트에 올려야” 美 의원들 촉구

애런 판
2024년 02월 16일 오후 9:11 업데이트: 2024년 02월 16일 오후 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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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의회의 초당파 의원 그룹이 바이든 행정부에 서한을 보내 중국 바이오 기업 우시앱텍과 그 계열사인 우시바이오로직스를 제재할 것을 촉구했다.

미 하원 ‘미국과 중국공산당 간 전략적 경쟁에 관한 특별위원회(중공특위)’의 마이크 갤러거(공화당·위스콘신주) 위원장과 민주당 간사인 라자 크리슈나무르티(일리노이주) 의원, 미 상원의 개리 피터스(민주당·미시간주) 의원과 빌 해거티(공화당·테네시주) 의원이 서한에 서명했다.

초당파 의원들은 지난 12일(현지 시간) 재닛 옐런 재무장관,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에게 보낸 서한에서 “중국공산당과 협력하고 있는 우시앱텍, 우시바이오로직스가 미국의 국가안보에 잠재적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들 기업이 글로벌 제약 및 바이오 연구 분야에서 빠르게 성장함에 따라 미국의 지적재산과 국가안보가 위협을 받고 있다”며 “이들 기업은 중국공산당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정권의 지시에 따라 움직인 것이 여러 사례를 통해 밝혀졌다”고 전했다.

또한 “국가안보를 수호하기 위해서는 이들 기업을 블랙리스트에 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원들은 서한에서 “우시앱텍과 우시바이오로직스는 중국공산당 및 인민해방군과의 관계를 의도적으로 숨기며 미국의 생명공학 기업들과 계약까지 체결했다”며 “그로 인해 미국 공급망이 위태로워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우시바이오로직스는 화이자, 미국 국영 연구소 등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다양한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미 에너지부의 2022년 보고서에 따르면, 에너지부 산하 로렌스 리버모어 국립 연구소는 항바이러스제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우시앱텍의 제품을 사용했다.

우시앱텍은 필라델피아, 보스턴, 애틀랜타, 오스틴, 샌프란시스코 등 미국 주요 도시에서 여러 사무실과 연구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의원들은 “우시앱텍이 중국 인민해방군 관련 펀드로부터 투자를 받은 점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점들을 미루어 봤을 때 우시앱텍이 중국공산당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음을 알 수 있다”며 “이는 우시앱텍이 중국의 군사력 강화에 기여하고 인권 범죄에 가담할 수 있다는 걸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미국 정부는 가능한 한 많은 수단을 동원해 우시앱텍을 제재함으로써 미국 국가안보를 수호하고 중국의 인권 침해 행위를 막아야 한다”고 전했다.

중국 기업 제재

갤러거 위원장은 지난달 미 연방정부의 지원을 받는 의료기관이 중국 생명공학 기업에 자금을 전달하는 것을 금지하는 ‘바이오보안법(BIOSECURE Act)’을 발의했다.

이 법안은 중국공산당 및 인민해방군과 깊은 관련이 있는 여러 중국 기업들을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있다. 여기에는 우시앱텍, BGI그룹, MGI테크, 컴플리트 제노믹스 등이 포함됐다.

갤러거 위원장은 “중국 정권은 BGI그룹 등 자국 생명공학 기업이 수집한 유전자 데이터를 악의적인 용도로 사용할 것”이라며 “미국인을 겨냥한 치명적인 생물 무기를 개발하는 데 쓸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크리슈나무르티 의원은 “미국의 자금이 중국의 군사 연구 분야로 흘러가는 걸 막기 위해서는 이 법안을 반드시 통과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 납세자들의 돈이 적대 국가의 생명공학 기업을 위해 쓰이는 걸 좌시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이 법안은 미국 바이오 경제와 국가 안보를 보호하고 미국인들의 유전자 데이터를 안전하게 지키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법안이 발의된 직후 우시앱텍과 우시바이오로직스의 주가는 25% 이상 급락했다.

*김연진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