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직구 쇼핑 앱 테무(Temu)가 이른바 ‘문화공정’ 논란에도 한국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기록 중인 데 대해 전문가가 한국 소비자들을 향해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고 경종을 울렸다.
지난 12일 모바일 빅데이터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 통계에 따르면, 테무 애플리케이션(앱)의 지난달 신규 설치 건수는 222만1981건으로 전체 앱 중 1위를 기록했다. 2위인 쿠팡플레이(96만8367건)보다도 무려 2배 넘게 많은 수치다.
앞서 지난해 8월 한국 시장에 진출한 테무는 이로써 작년 10월부터 4개월째 설치 건수 1위를 차지했다. 출시 후 6개월간 누적 설치 건수는 총 895만8586건에 달한다.
같은 기간 중국 알리익스프레스의 설치 건수는 437만1211건으로, 이를 테무와 합하면 양대 중국 쇼핑 앱 설치 건수는 무려 1333만 건이다. 그만큼 실제 사용자 수도 급증하는 추세다.
지난달 테무와 알리익스프레스 월간 활성 이용자(MAU)는 각각 560만9405명, 459만1049명이었다. 테무는 지난해 11월 쇼핑 부문 MAU 14위에서 12월 7위, 지난달 6위로 매달 상승세를 보였다. 알리익스프레스 또한 지난해 11월 5위였지만 G마켓을 제치고 4위로 올라섰다.
이 같은 이용 증가세를 고려한다면 머지않아 쿠팡, 당근, 11번가가 점하고 있는 3위권에 중국의 두 쇼핑 앱이 진입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테무와 알리익스프레스가 국내에서 인기를 끄는 이유는 국내 쇼핑 앱에 비해 현저히 가격이 저렴한 제품군을 판매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무료 배송도 한몫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국내 온라인 쇼핑업계가 위축되고 입주 소상공인들이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그뿐만 아니다. 이들 중국 쇼핑 앱은 한국 역사와 문화를 왜곡하는 ‘문화공정’ 제품을 판매해 문화 침탈에 대한 경고도 나오고 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이달 6일 테무와 알리익스프레스가 ‘중국 한복’ 항목에서 한푸(漢服)를 판매 중인 사실을 지적하며 “한국 소비자를 기만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서 교수는 지난해 12월에는 이들 앱에서 한국어나 영어로 ‘김치’를 검색하면 중국식 야채절임인 파오차이(泡菜)를 담는 그릇이 결과로 나온다며 ‘김치 공정’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서 교수는 자신의 SNS를 통해 “중국 기업이 한국인을 대상으로 장사를 한다면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먼저 존중할 줄 아는 최소한의 예의를 지켜야만 하는데 전혀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앞으로 우리 소비자들도 정신을 바짝 차려야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