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공산당, 고강도 규제안 시행 앞두고 담당국장 해임

강우찬
2024년 01월 3일 오후 12:55 업데이트: 2024년 01월 3일 오후 4:20

게임업계 혼선 따른 문책성 인사 관측

중국 공산당에서 게임 관련 규제를 담당하던 국장급 간부가 해임됐다고 로이터 통신이 3일 전했다.

현지 관계자들에 따르면 공산당 중앙선전부 출판국장 펑스신(馮士新)이 지난주 해임됐다. 이는 게임 내 유료 비즈니스 모델(BM)을 제한하는 규제 시행 소식이 전해지면서 중국 게임주들이 타격을 받고 열흘 만에 나온 조치다.

중앙선전부 출판국은 중국의 비디오 게임 분야를 관리하는 미디어 검열기관인 중국 국가신문출판서의 상급 감독기관이다.

국가신문출판서는 지난달 22일 ‘온라인게임 관리 대책’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게임을 서비스하는 유통업체는 온라인 게임의 하루 지출한도를 설정해야 한다. 로그인 보상, 연속 과금 보상이나 장기 접속을 유도하기 위한 보상 등도 원천 봉쇄한다.

불합리한 소비 행위는 이용자에게 팝업창을 통해 경고해야 하고, 미성년자는 확률형 아이템 접근이 차단된다. 게임 장면을 생중계하는 스트리머에게 이용자가 일정 금액 이상 후원하는 일도 금지된다.

갑작스러운 규제 발표에 홍콩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중국 1, 2위 게임업체 텐센트, 넷이즈의 주가는 당일 각각 13.5%와 26.8%의 하락세를 보였다.

로이터는 이번 규제의 파장이 게임시장에만 머문 게 아니라 중국 투자를 고려하는 투자자 전체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침체한 경기를 되살리기 위해, 민간 투자 분야 확대에 노력하는 가운데 중국의 ‘정책 리크스’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재점화하며 투자자의 신뢰를 손상했다는 것이다.

파장이 확산되자 국가신문출판서는 규제 발표 5일 만인 지난달 27일 “새 관리 대책에 대한 대중의 의견을 진지하게 연구해 규정을 개선할 것”이라며 한발 물러선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중국 게임업계는 2022년 총수익이 사상 최초로 감소하는 등 가장 어려운 시기를 보내다가 2023년 다소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중국게임산업연구원(CGIGC)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게임시장은 자국 시장 수익이 14% 증가한 3030억 위안(약 55조 5천억 원)으로 성장세를 회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