릭 스콧 미 상원의원(공화당·플로리다주)이 중국산 마늘 및 기타 식품에 대한 안전 우려를 제기하며 미국 시장에서의 판매를 금지해야 한다고 강하게 촉구했다.
스콧 의원은 지난 19일 미국식료품협회(NGA)의 그렉 페라라 회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공산주의 중국은 우리(미국)의 안전 및 보건 표준을 준수하지 않는다. 이는 중국에서 재배되고 생산되는 식품과 제품이 품질이 낮을 뿐만 아니라 안전 측면에서 매우 위험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재배되는 것으로 알려진 중국산 마늘을 미국 소비자들에게 판매하는 것을 즉각 금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스콧 의원은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국가안보와 공중보건 측면에서 중국산 마늘이 미국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유튜브를 비롯한 각종 소셜미디어에는 중국의 비위생적인 마늘 재배 환경을 폭로하는 게시물이 넘쳐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게시물들의 내용을 종합해 보면 중국에서는 인분(人糞)과 하수(下水) 등을 비료로 사용해 마늘을 재배하고, 이후 위생적으로 보이도록 화학 처리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스콧 의원은 “연방 정부가 중국산 식품의 재배 또는 가공 환경이 미국의 안전보건 표준과 법률·공정무역 기준을 충족한다는 것을 증명할 수 없는 한 모든 중국산 식품의 수입을 금지해야 한다”며 “이런 내용을 담은 법안을 발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가안보 위협
중국은 세계 최대 마늘 생산국이자 수출국이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USITC)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중국산 마늘의 전 세계 시장 점유율은 약 80%인 것으로 파악됐다.
스콧 의원은 러몬도 장관에게 보낸 서한에서 “식품안전 위기는 미국의 국가안보, 공중보건, 경제 발전에 심각한 위협을 가하는 실존적 비상사태”라고 역설했다.
이어 “미 상무부는 중국산 마늘에 대한 식품 안전성을 면밀히 조사해야 한다”고 전했다.
중국 관영매체들은 스콧 의원의 지적에 대해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미국에서는 중국산 식품에 대한 문제 제기가 끊이지 않고 있다. 미 의회조사국은 “중국산 식품을 수입하는 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밝힌 바 있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해산물과 청과물을 포함한 중국산 식품에 정기적으로 수입 경보를 발령하고 있다.
미국에 본부를 둔 소비자 단체인 전국소비자연맹의 샐리 그린버그 전무이사는 “중국산 식품은 심각한 우려사항”이라며 “미국 시장에서 판매되는 식품의 원산지를 더욱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FDA가 잠재적으로 유해할 수 있는 중국산 식품에 대해 수입 경보를 발령하고 있긴 하지만, 그럼에도 중국산 식품이 미국 식료품점 진열대에 놓일 가능성이 있다”며 더욱 강력한 규제 장치를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김연진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